[원불교신문=김태우 교도] 전 세계 종교인들과 함께하는 종교연합운동은 원기55년 일본에서 개최했던 제1차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총회에 참가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대산종사는 총회에 사람을 보내어 세계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세계평화를 위한 삼대제언’을 발표하며 종교연합운동에 대한 화두를 던졌고, 그다음 해인 원기56년 원불교 개교반백년기념대회에서 “국제적인 종교연합기구를 통해 모든 종교의 교리적 융통과 종교적 공동과제를 토의하자”라고 주창하며 종교연합운동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종교연합운동은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주의 사상과 정산종사의 삼동윤리 사상에 입각해 대산종사가 실천적 평화운동으로 승화시킨 것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생각 외로 종교연합운동의 본질에 대해서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종교연합운동의 본질은 일원주의, 정교동심 그리고 제생의세이다. 다시 말해서,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에 따라 제생의세 실천을 위해 종교가 사회 속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개념에서 종교연합운동은 다음과 같다.

종교연합운동의 핵심 키워드는 일원주의와 세계주의이며, 비전은 세계평화와 인류 구원이다. 미션은 제생의세이고, 철학적 배경은 삼동윤리라 할 수 있다. 세계평화 3대 제언은 실천강령에 해당되며, 삼학팔조 공부와 사은사요 실천은 추진방법에 해당 된다. 종교연합운동은 이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종교 간 협력을 통해 종교연합 기구를 창설해 세계평화와 인류 구원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 세계정세를 우리에게 익숙한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라는 대산종사의 말씀에서 분석하자면, 현재 인류 문명은 세상은 한 일터를 넘어 한 가족으로 나아가고 있다. 1990년 독일의 통일과 1991년 소련의 붕괴는 세계화 확산의 계기가 돼 오늘날 세상을 한 일터로 만들었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은 인류 문명이 ‘인류는 한 가족’을 마음 깊이 새기고 고민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교단은 국내외 종교연합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해 왔다. 국내로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 교무를 파견해 세계에서 모범적인 종교 간 협력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해외로는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세계불교도우의회, 유엔종교NGO위원회, 유엔NGO협의체 종교위원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대산종사가 세계 종교인들에게 종교연합운동을 제의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50주년은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전환점이자 시작점으로서, 대산종사가 개교 반백년 기념대회에서 종교연합기구 창설을 제의했듯이, 이제는 대산종사 UR 제창 50주년을 기점으로 해 종교연합운동을 한 단계 더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종교연합의 본질에 대해 보다 명확히 이해하고 이것을 사명으로 삼아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원불교 종교연합운동 
추진위원회 기획팀장

[2020년 12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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