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진 교도
김명진 교도

[원불교신문=김명진 교도] 아침 심고를 드린다. 오늘은 천업을 돌파하기 딱 좋은 날이다. 힘이 불끈 솟아오른다. 이 배포는 어디서 생길까? 신령스러운 주문인 영주(靈呪)를 외울 때이다. 매일 아침 유튜브 ‘마음이 편해지는 원불교 독경’을 13분 04초 듣는다. 이 독경을 들으면서 정신개벽과 물질개벽을 생각한다. 천업을 돌파할 힘이 생긴다.  

천지영기 아심정(天地靈氣 我心定) 만사여의 아심통(萬事如意 我心通) 천지여아 동일체(天地與我 同一体) 아여천지 동심정(我與天地 同心正).

요즈음 워킹그룹(working group) 생각에 몰입하고 있다. 모든 정책이 워킹그룹으로 연결된다. 독일은 산업계 현장전문가 350여 명이 산업정책을 설계한다. 2013년부터 시작한 워킹그룹은 매년 그 성과를 발표한다. 이렇게 조직된 힘으로 유럽 가이아엑스(GAIA-X)가 탄생했다.  플랫폼에 블록체인 데이터기술을 접목시킨 연방형 데이터생태계이다. 딱 1년 동안 700여 명으로 구성된 워킹그룹이 만든 초안이다. 클라우드 기업인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면서, 유럽시민의 데이터주권과 디지털주권을 보장한다. 훈련된 750명 현장전문가의 네트워크 및 그 진행속도가 매우 무섭다. 

나는 어떻게 할까? 8년 동안 훈련된 700여 명 현장전문가 조직력을 이겨야 한다. 우리의 강점은 무엇인가?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일반 시민과 현장전문가이다. 바로 깨어있는 시민 ‘깨시민’이다. 한국판 뉴딜정책을 전문가와 일반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설계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네트워크, 지속 가능성이 화두이다. 

원불교 미래 역시 나에게는 워킹그룹이 그 해답이다. 원불교 교도들의 조직된 힘이다.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그리고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기타 SNS에서 원불교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 

우선 나부터 시작하자. 천업을 돌파할 힘을 기르자. 지극한 정성으로 ‘원불교 정전 명상 108배’를 자주 듣는다. ‘일원을 제불제성의 심인으로 믿고 받들며 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사리연구 공부를 오래 오래 계속하여 일과 이치에 걸림 없는 연구력 얻기를 발원하며 쉰 번 째 절을 올립니다.’ 이렇게 한 배 한 배 절을 올릴 때 낭송되는 기도를 듣다보면 그 지극한 마음이 전해온다. 저녁 심고로 ‘마음의 안정과 영가 천도를 위한 원불교 독경’을 듣는다. 천도법문과 참회문이 들어있다. 열반 전후에 후생 길 인도하는 법설이다. ‘oo 영가시여! 정신을 차려 부처님의 법문을 잘 들으소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나만의 천도예식을 드린다. 이 법문을 열반 후에도 잘 알아듣고 싶다. 그래서 예습하듯이 영가 천도를 위한 독경을 자주 듣는다. 생사자유를 소원하기 때문이다. 

워킹그룹을 구성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사람을 찾고 있다. 무조건 개인적으로 만난다. 열린 마음으로 대화한다. 워킹그룹 2개 규칙을 설명한다. 첫째, 1회 30초 이내로 이야기한다. 둘째, 긍정적으로 추임새를 넣는다. 이에 동의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1차 선정한다. 서로 다른 직업과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5명 이상이면 1차 워크숍을 개최한다. 우선 3회를 진행하면서 워킹그룹 지속여부를 결정한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약 10% 확률이다. 10여 명을 만나면 1명이 함께 활동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조직된 힘은 시대정신이다. 마음의 자유를 얻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다. 

겨울 햇살이 따뜻하다. 살짝 그 사이로 불어오는 찬바람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하얗게 서리 내린 산천과 진한 색깔로 서 있는 나무들이 참 곱다. 겨울이다. 동안거 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오늘은 천업을 돌파하기 딱 좋은 날이다. 이렇게 내 자신을 만나고, 함께 일할 사람들을 만난다. 감사한 마음이다. 

/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2020년 12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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