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5년 서기2020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코로나19의 세계적 감염 사태로 인한 고통의 한 해로 인류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비교적 대응을 잘해왔던 우리나라도 최근 감염자 급증으로 다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행히 예방 백신이 속속 개발되고 있으니 가파른 감염 추세가 속히 진정되기를 염원한다. 우리 교단도 방역에 만전을 기해 집단감염을 잘 막아내고 있다. 교정원의 적절한 대응에 따라 재가출가 전 교도가 유념하고 일심합력한 결과라고 하겠다. 
 
교단 차원에서 보면 지난해는 지속된 사회적 어려움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둔 알찬 한해였다. 교화분야에서는 비대면 교화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어린이·학생 책상법회, 대학생·청년 집콕 훈증훈련, 집에서 하는 심야선방, 사이버교화콘텐츠 확보를 위한 정산종사 디지털 헤리티지 사업, 온라인 법회와 영상법회 방송, 원불교 e-book 홈페이지 오픈, 사이버추모관 개편 등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종법사의 유시에 따라 상시훈련 강화와 교도법위사정 개선에 관한 지속적인 노력이 이뤄졌다. 재정산업분야에서는 원광제약 제2공장 신축, 제약유통업체 설립과 함께 삼동원 부지에 무궁화공원랜드 봉안당 분양을 시작해서 외총부 건립의 초석을 놓았다.

교육분야에서는 교단4대 결복기 교운을 열어갈 예비교무 미래교육혁신안을 실행하고 서원장학회를 발족했다. 공익복지분야에서는 건강검진과 진료서비스를 확충하고, 후생간병기금 신설, 영산여자원로수도원 신축 등으로 고령화에 대비했으며 코로나19 대응, 국내외 구호지원활동 지원, 원불교기후행동 출범 등의 활동이 있었다.

문화사회분야에서는 변산제법성지터 확보와 장수 옛 정화사 복원 공사를 진행했으며 원광대학교에서 원불교 관련 자료를 이관 받아 초기유물과 기록물 관리를 위한 사업회 결성 작업에 착수했다. 국제분야에서는 대산종사 종교연합(UR)제창 50주년 기념세미나, 파키스탄 직업전문학교 착공, 유엔 콩고(CoNGO)가입, 방글라데시 개척교화 시작 등의 성과가 있었다.

이 밖에 전북교구는 교리강령 선포10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기념사업과 학술활동을 전개해 교구 중심 교화의 본보기가 됐다. 특히 미국자치교헌을 마련해 미국총부 건설을 시작한 105년은 결복기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첫해로 교단사에 남을 것이다.
 
비바람이 불어도 꽃은 핀다는 노랫말처럼 역경 난경 속에서도 우리 교단은 각 분야 개벽 일꾼들의 무아봉공으로 소태산 대종사의 구세 경륜을 실현하고 정신개벽으로 낙원세상을 이루기 위한 뜻깊은 일들을 성실히 수행했다. 역사적 진일보를 가능하게 해준 법신불사은전에 깊이 감사하며 새해에도 재가출가 전 교도가 일심합력해 또 다시 힘찬 개벽의 큰 걸음을 내딛자.

[2020년 12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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