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회는 매달 일기를 통해 
스스로를 바라보고 
문답 감정을 통해 지혜를 얻고 
해결책을 찾아간다. 
자연 공부소득도 눈에 보일 만큼 
진전된다.

이제선 교도 / 안암교당 미인회 간사
이제선 교도 / 안암교당 미인회 간사

 

얼굴 이쁜 회원들이 모여 마음공부를 시작했다. 가칭 미인회로 시작된 모임은 이제 공부심으로 마음까지 아름다운 공식 ‘미인회’가 됐다. 
주 멤버는 안암교당 30~40대 여성단인 7단과 8단 단원들, 여기에 일반1단과 3단, 일반진급단원까지 총 14명이 미인회에 함께하고 있다. 미인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제선 교도. 그는 지난 9월 원불교교화연구소 정기연구발표에서 ‘사례를 통해 살펴본 정기·상시훈련 발표’로 일찌감치 주목됐던 인물이다. 
회원들과 어떻게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지, 그가 근무하는 한의원에서 대화를 나눴다. 점심시간을 이용했던 터, 간식 준비와 진료시간을 한 시간 미뤄두는 취사까지 ‘온전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월 1회 모임 공부를 진행하고 있는 미인회, 당시 김제원 교무와 시작해 지금은 박세훈 교무가 이어가고 있다.
월 1회 모임 공부를 진행하고 있는 미인회, 당시 김제원 교무와 시작해 지금은 박세훈 교무가 이어가고 있다.

 

나날이 진전되는 공부소득
“교무님을 모시고 한 달에 한 번, 법회를 마친 후 2시간 정도 공부 모임을 합니다. 참여 회원들이 정기일기를 하나씩 제출하고 돌아가면서 발표하면, 회원들이 서로 감정을 한 후, 교무님께서 최종감정을 해주세요. 공부시간 동안 교당에서 돌봄보조 교사를 구해서 아빠와 함께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줌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일기를 카톡방에 미리 공유하고 그 속에서 일정 정도 감정이 이루어집니다. (여건상 참석이 어려운 회원들)” 그는 일목요연하게 공부방법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미인회를 통해 얻어지는 공부소득이 궁금했다. “처음 일기에는 경계를 대할 때 시선이 밖으로 향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차츰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오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이것이 참 중요한 점이고 큰 소득인 것 같습니다.” 회원들 대부분 육아를 하는 젊은 엄마들이어서 가정사가 경계의 주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이는 그. 


매달 일기를 통해 스스로를 바라보고 문답 감정을 통해 지혜를 얻고 해결책을 찾아가다 보니, 자연 공부소득도 눈에 보일 만큼 진전된다. 예를 들면 ‘미운 남편’에서 ‘우리 남편’으로 호칭이 바뀌는 것도  깨알 같은 공부소득 중 하나다. 


공부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없을까. 그는 일단 일기를 ‘쓰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대중에게 일기를 발표하니 잘 쓰고 싶다는 마음과 치심이 들어서 일기 쓰기가 더 어려웠어요. 내 마음에 솔직해지는 것도 쉽지 않죠. 공부모임을 하고 나서 내 일기는 왜 이것밖에 안될까 하는 비교심이 나는데, 그것도 다 공부거리로 받아들이고 있어요(웃음).” 
일기를 쓰고 발표하고 감정하고, 쉽지 않은 공부길이다. 때문에 일기를 빼놓지않고 꾸준히 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그다.

 

100회 모임공부가 기대되는 미인회
그는 미인회에서 간사역할을 맡고 있다. 간사는 매월 돌아가면서 맡게 되는데, 해당 달의 미인회를 주관하고 있다. 미인회 일자를 공지한 후 참석인원을 파악하고, 일기를 취합해 미인회를 진행하는 일이 그의 주 임무다. 모임 후에는 후기 및 취합된 일기를 교당 다음카페에 올리고, 업로드한 내용을 톡방에 링크하는 역할도 간사 몫이다.


젊은 층 교화를 위해 교단적으로 준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와의 이야기가 길어졌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살아내기 바빠 공부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결혼 전 연령대 교화가 중요하고 이때 공부의 필요성을 확실히 느끼고 신(信)이 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교도에게는 많은 배려가 필요해요. 아이를 데리고 이동하는 것 자체가 큰일이기도 하고, 혹 아이가 법회에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젊은 교도들이 아이를 데리고 교당에 와야 청소년 교화로 이어져 선순환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그의 말끝에 문득 아이돌봄 자원봉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젊은 층 교도를 위한 안암교당의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총 24회의 모임 공부를 진행한 미인회, 당시 김제원 교무와 시작한 공부모임을 지금은 박세훈 교무가 이어가고 있다. 100회 모임공부가 진행될 10년 후쯤, 미인회 회원들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행복한 궁금증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진다. 

 

 

[2020. 11. 27. 마음공부19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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