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주도하는 온라인 마음공부

스카이프를 통한 온라인 법회활동
온라인 이점 활용한 통합 설교 법회
정식 법회 인정받지 못해 아쉬워
다양한 교화방식으로 교화에 힘쓸 것

지난 원기101년 진행된 행아웃교화단의 정기훈련 단체사진
지난 원기101년 진행된 행아웃교화단의 정기훈련 단체사진
행아웃교화단 정기훈련 단체사진
행아웃교화단 정기훈련 단체사진
행아웃교화단 정기훈련 단체사진
행아웃교화단 정기훈련 단체사진
지도교무와 함께 스카이프를 통해 법회를 진행하는 행아웃교화단
지도교무와 함께 스카이프를 통해 법회를 진행하는 행아웃교화단

온라인 법회와 단회는 올해 코로나19가 대두하면서 생긴 새로운 문화라 생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원불교의 일부 청년들에게는 매주 있었던 일이었다. ‘행아웃 온라인 교화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청년교도들은 각기 다른 교당 소속이지만 매주 일요일 저녁 8시와 9시, 두 단으로 나뉘어 스카이프를 통해 각 단의 지도교무와 함께 법회를 본다.
교화단의 시작은 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회 활동이다. 대학선방 등을 통해 맺어진 이들은 모여진 기운을 함께하기 위해 일찍이 인터넷이라는 수단을 이용했다. 수개월 간의 시험을 거치며 지난 원기100년 2월 14일, 온라인 교화단 활동을 개시한 이들은 6년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인터넷을 적으로 두고 활동하고 있지만 내부 프로그램이 결코 허술하지 않다. 오히려 중앙의 조직이 아니라는 점을 살려 법회의 콘텐츠를 단원들이 주도적으로 꾸리는 등 현장 법회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교화단의 조현웅 회장은 “설교·강연·일기·회화·교전연마·선 법회를 비롯해 단별 재량으로 다양한 법회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행아웃교화단의 이점을 잘 살려 운영 중인 특강 법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매달 4주 차에는 통합 설교 법회(특강법회)를 진행하고, 이때는 전 단원이 모여 설교와 교리 강의를 듣는다. 중앙임원들의 논의를 통해 재가출가 교역자를 설법의 연사로 모시고 있다. 올해는 원광대학교 서원관의 송우진 교무로부터 역대 원불교 선진들에 대한 설법을, 원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이신 이태은 교도로부터 환경보존에 대한 공부를, 원불교정책연구소의 조인국 교무로부터 원불교 미주교헌에 대한 공부 등을 진행해왔다. 때로는 연사 한 분으로부터 몇 회에 걸쳐 특정 주제에 관해 강의를 듣기도 한다.”
단 활동 역시 충실하게 진행 중이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조석심고 모시기’라는 공동 유무념을 실천하며 법문을 공유한다. 또한, 매년 여름과 겨울, 단원들이 모여 1박 2일의 정기훈련을 나며, 온라인뿐 아니라 각 지역 교당 법회 출석을 장려하기 위해 4축2재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 참석한 것을 인증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교화단을 지도하는 교무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저녁 9시 단을 지도하는 오제경 교무에게 답을 들을 수 있었다. 특강을 통해 교화단과 인연이 닿았다는 오 교무는 행아웃 단원들의 공부심을 극찬했다.
“단원들은 각자 주체적으로 법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도교무가 되기 전에는 ‘온라인 법회는 오프라인과 비교하면 공부 밀접도 등이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법회를 함께하며 교화단원들의 경청하는 습관과 회화에 대한 자세 등을 보면서 생각이 기우였음을 느꼈고 교리공부뿐 아니라 현장실천 역시 많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행아웃교화단에게는 뼈아픈 숙제가 있다. 새롭게 유입되는 후배 교우들이 줄어드는 것과 온라인을 연원으로 기존·신규 교도가 연결되는 것, 그리고 6년 동안 교단으로부터 정식 법회로 인정받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꾸준히 공부심을 이어가며 정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온라인 교화활동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열린 이후 세계는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시대변화에 따라 교화수단과 방법도 더욱 다양하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 단원들 역시 각자의 내적 성장뿐 아니라 더 많은 청년과 공부심을 키워나가기 위해 다양한 교화 방식을 연마하고 실천해 교화발전에 힘쓸 것임을 다짐한다.”
또한 오 교무는 “청년들의 공부심으로 인해 덩달아 공부심이 더 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화단원들이 한몫을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전했다.
“앞으로 온라인 교화의 비중이 증가한다면 이를 선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간 공부를 열심히 해온 이 청년들이 온라인 교화 시대를 맞이할 때 한몫을 해줄 수 있으리라 분명히 믿는다.”
조 회장과 오 교무의 이야기는 같은 장소에서 들은 것이 아니었지만, 이들은 분명 일심으로 함께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마음으로 마음공부를 하는 행아웃 온라인 교화단의 법회가 정식으로 인정받기를 염원해본다.

이도상 기자 weiss123@w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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