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최초로 미국 종법사가 탄생했다. 제245회 임시수위단회 결의에 의해 죽산 황도국 종사가 첫 미국 종법사로 임명됐다. 이제 교단은 한국의 중앙종법사와 미주를 관할하는 미국종법사 2명의 종법사를 모시게 됐다.

미국에 일원의 법음이 전해진지 반세기 만의 결실이자 결복기 교운을 열어가는 교단의 일대 쾌거요 재가출가 전 교도의 가슴을 격동시키는 크나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의 구세 경륜을 받든 정산종사, 대산 종사, 역대 종법사와 스승님들의 간절한 원력이 뭉쳐진 결과이기에 우리의 감회는 각별하다. 지금까지 이역만리 개척교화의 현장에서 불석신명불공, 금욕난행불공, 희사만행불공으로 개벽의 역사를 쓰고 불보살의 자비행을 실천한 선진들과 법동지들의 은혜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이참에 분명히 해야 할 사실이 있다. 원불교는 원래 세계 종교이다. 미국 종법사가 탄생하기 전부터 그러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첫째, 세계적 교법. 소태산은 자신의 교법을 ‘만국 만민을 살려내는 법’이라 밝히고, ‘유불선 삼교의 교리를 통합하여 수양·연구·취사의 일원화’를 이뤄 ‘모든 종교의 교지도 이를 통합 활용하여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의 신자가 되자’는 일원주의 사상을 제창했다.

둘째, 세계적 조직. 소태산은 제자들을 조직할 때에 ‘앞으로 시방 세계 모든 사람을 두루 교화할’ 십인 일단의 단 조직으로 ‘몇 억만의 많은 수라도 가히 지도’하도록 했다.

셋째, 세계적 사명. 소태산은 ‘세상을 구할 뜻을 가진’ 9인 제자들과 법인기도를 하며 ‘창생을 제도할 책임이 있음을 항상 명심하라’고 했고, 백지혈인 이적 후에는 ‘세계 공명(公名)인 새 이름을 주어 다시 살리는 바이니 삼가 받들어 가져서 많은 창생을 제도하라’고 명했다.

넷째, 세계적 회상. 소태산은 늘 ‘나는 몇 만 명 제자만이 나의 사람이 아니요, 몇 만 평 시설만이 나의 도량이 아니라, 온 세상 사람이 다 나의 사람이요, 온 세계 시설이 다 나의 도량’이라고 하여 주세불로서의 대자비심을 표하곤 했다.

다섯째, 세계적 목적. 소태산은 ‘파란고해의 일체 생령’을 도학과 과학이 병진하는 ‘참 문명 세계’와 정신을 개벽한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것이 교문을 연 목적이라고 했다.

이와 같이 원래부터 세계 종교인 원불교는 지금 자신의 정체성을 차근차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 난리를 평정할 도원수(都元帥) 미국 종법사가 미국으로 간다. 미국 종법사와 미주 지역 재가출가 교도의 앞날에 법신불 사은의 무한한 위력과 가호가 함께 하길 기원한다. ‘한국에는 중앙 종법사가 주재하고 해외에는 각국 종법사가 주재하여 3년에 한 번씩 금강산에서 회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하신 소태산 스승님의 예언이 하루빨리 앞당겨지도록 우리 함께 정진하자.

[2021년 1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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