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명 편집국장
윤관명 편집국장

[원불교신문=윤관명 편집국장] “데이터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을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다. 빅데이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이 대중 무역전쟁을 일으킨 배경에도 ‘중국 제조 2025’(메이드 인 차이나 2025)에 대한 경계심이 깔려있다. 중국의 플랫폼은 점차 ‘오픈화 전략’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 능력,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기술 능력을 전통적 산업과 연결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가 데이터 전쟁 중이다. 

국가나 공공기관의 정보관리 능력이 곧 국력임을 증명하는 사례가 K-방역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인들의 부러움을 사는 한국의 방역체계도 월등한 정보체계가 그 중심에 있다. 확진자 동선파악과 실시간 방역정보 공유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잘 이겨내고 있다. 

과거에는 많이 소유하고, 지켜내는 것이 정보파워라고 했다면, 지금은 정보를 관리·분석과 더불어 공유능력이 더 중요해졌다. 모바일을 통한 모든 정보마다 쉐어(공유)버튼이 있다. 누구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공유가 곧 수입이 되는 현상은 유튜브 신갑부들의 활동을 통해 경험한다. 교단은 2004년 5월 1일 원티스((WonTIS, 원불교종합정보시스템)가 오픈되면서 본격적인 전산화 시스템이 시작됐다. 미래 교화를 위한 토탈교화시스템과 효율적인 행정종합서비스를 목적으로 원티스가 시작된지 16년이 지났다. 그리고 지난해 기획실에 부속되어 있던 정보전산실은 교정원의 독립부서로 자리잡게 됐다. 교단적으로 정보관리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빠르게 추진되었을 것이라 앞으로의 방향이 기대된다. 

다만 최근까지 교단의 정보관리와 정보공유에는 아쉬움 많았다. 교화현장에서 등록되는 정보는 교당일지, 교도관리, 교당회계를 중심으로 수집된다. 이런 정보는 교당의 기본적인 운영을 파악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세밀한 교화흐름을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장에서 생산되는 정보들이 누수되지 않도록 전산행정의 구조변화가 필요하다. 많은 교화정보들이 교당 컴퓨터에 보관되었다가 한순간 사라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그리고 정보의 분석과 공유를 위한 변화를 요청해 본다.

개인정보와 교단정보들이 보호를 이유로 정보공유가 매우 경직되어 있다. 중앙행정에서 진행되는 많은 위원회 활동이 구성원들에게 공유된다면 정책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깊어질 것이다. 교단의 정보들을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고 접근권한을 등급화 한다면 최소한의 중요정보만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 많은 유익한 정보들은 구성원들이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는 그냥 정보가 아니라, 행동을 이끄는 힘이 될 것이다. 

[2021년 1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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