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생명을 대하는 따뜻한 눈길
“세상을 맑히는 작업, 정진하겠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사진작가 김승일(법명 도승·김해교당) 교도가 세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고은포토1826 2019 올해의 작가 선정전’인 이번 전시회는 7일~19일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에서 열렸다. 2017년, 2018년 두 번의 개인전 ‘라라랜드 LaLa Land’에서는 ‘마린시티’가 배경이었고 이번에는 ‘화분’을 주제로 들고 왔다. 

이번 작품들은 화원이나 집 안에서 보살핌을 받는 화분들이 아닌 야외에서, 거친 조건 속에서 버려진듯한 화분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눈여겨봐오다 앵글에 담은 것들이다. 
 

김승일(법명 도승·김해교당) 작가가 ‘화분’을 주제로 세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김승일(법명 도승·김해교당) 작가가 ‘화분’을 주제로 세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9일 약식으로 열린 오픈식에는 김해교당 정상현 교무를 비롯한 소수의 재가출가 교도들이 참가해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정식 행사가 열리지 못해 최시현·윤미승·이귀인 교무 등 전국에서 보내온 재가출가 교도들의 메시지는 영상으로 상영됐다. 

미술을 전공한 김진성 교무는 “쓰임을 다했다고 밀려나 있는 화분을 그림처럼 담아 낸 작품들이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라며 “부족하고 소외된 대상에 눈길을 보내는 작가의 따뜻한 인생관과 화분이 놓여있는 배경, 소품 등 그 대상을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미술적인 조형미도 매우 우수하다”라고 평가했다.
 

김승일(법명 도승·김해교당) 작가가 ‘화분’을 주제로 세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김승일(법명 도승·김해교당) 작가가 ‘화분’을 주제로 세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정상현 교무는 “항상 작품에 열중하는 모습, 한 번 몰입되면 시간을 초월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는데 그 결과가 이런 작품들을 탄생시켰다”라며 “죽어가는 과정인지 살아나는 과정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을 보며 생명에 대한 깊은 울림을 준다”라고 감상평을 전했다. 

김승일 작가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시시하고 쓸모없는 듯한 화분에 얽혀있는 인연들에 쏠린 관심이 이번 작품들로 탄생됐다”라며 “내 마음을 밝히고 맑히는 수단으로 사진 작업을 하고 있고 풍류로 세상을 건지라는 법문 말씀처럼 다른 사람 마음을 맑힐 때까지 앞으로 더욱 공부하겠다”라고 말했다. 

[2021년 1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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