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교무
김성우 교무

[원불교신문=김성우 교무] 나에게 총부생활은 교단관에 대한 견해를 넓히고 소중한 법연들과 어울려 산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 지난해 다시 총부생활을 시작하면서 공부의 표준과 업무의 표준을 어떻게 잡고 생활을 할까 연마하던 중 중앙총부 직원총회에서 전산종법사는 “총부에 살면서 대의를 잡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법문을 했다.

중앙총부는 교단 전체 일을 하므로 대의를 잡아 법과 공도를 세워야 한다”라며 “큰 법이 어려있는 곳이 총부이니 대종사님을 향한 두 마음 없는 신심으로 교단 전체 일을 대의 삼아 적공하라”고 명확하게 말씀했는데 나는 그 대의를 ‘근본정신’을 바로 세우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전무출신 역량개발교육국은 교단 제3대 2회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태동했다. 교정 정책과 교정원업무분장규칙에 의거 전무출신의 자질 및 업무능력 향상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갖춰 교화성장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각종 교육을 주관하고 있다. 그 대상은 퇴임한 전무출신을 제외한 모든 전무출신들이다.

많은 교역자는 역량교육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 모호하게 생각한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승급교육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강제로 교육을 받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그나마 현재는 예전보다는 반감이 해소된 듯하다. 다만 만족도 부분에서는 아직 채워주지 못하는 점은 늘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전무출신의 소질개발이나 관심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직책별에 대해서나 근무지 형태에 따른 기관 근무자, 교화 근무자 등의 형태가 다양하므로 만족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된다. 또한 한편에서는 “근본적인 창립정신과 교리정신이 필요하다”면서 정신은 못 따라가는데 역량이라는 기술적인 부분만 가지고 교육을 해나가는 것이 맞는지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목적 부분은 역량개발 태동부터 논의된 문제로 11과목은 훈련원에서 담당하고, 역량개발교육은 그 외적인 교육인 리더십과 교화역량을 담당하기로 하였기에 의구심에 대해 답할 수 있지만,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역량개발교육국의 전문성과 노력이 필요하겠다.

역량개발국의 현안은 원기106년 집무자 기준으로 49%가 1급 교역자들인데 이 부분의 교육에 대한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처럼 승급교육과 별도로 직책(직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실 1급 교무들에게는 역량을 가르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교정원에서 추구하는 교정정책 방향과 접합점을 찾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급수가 올라갈수록 핵심역량을 기르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도 확고한 교단관을 가지고 교정정책과 연계시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며, 향후 지구장, 교구장, 교정원 간부 등의 최고 지도자 교육에 대한 분야별 직무교육도 상시적으로 실시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역량개발 교육도 혼란의 연속이었다. 대면과 비대면 교육으로 교육생들의 이수 방법을 다방면으로 인정하며 급수별 승급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나 비대면 방식의 교육이 가진 한계로 적극적 교육 방침이 실현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급변하는 교화현장에서 전무출신이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을 갖추는데 필요한 지원에 앞장설 것을 다짐해 본다.

 /역량개발교육국

[2021년 1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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