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원 기자
이여원 기자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불교 영상법회’ 이야기로 시작하려 한다. 비대면 시대,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신앙수행 문화를 변화시켰다. 교당(오프라인) 중심의 법회가 온라인을 통한 영상법회로 확장된 것도 그 중 하나. 이제는 집에서도, 가족과 함께,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영상법회 온라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원불교 영상법회는 20회가 넘어서는 동안, 진행 과정과 편집이 달라졌다. 독경, 설명기도문, 설교, 성가, 진행 멘트 까지 놀랄 만큼 콘텐츠의 완성도가 더해졌다. ‘이 종소리 온 누리에 두루 울려 원음 시방을 고루 맑히고 삼계 육도의 모든 중생이 일원의 진리를 깨닫게 하옵소서.’ 중앙총부 대각전에 모셔진 검은 일원상을 배경으로 울리는 좌종 10타, 깊고 고요하게 입정을 이끌어준다. 

그 깊고 고요함은 일원상서원문 독경으로 이어지고, ‘날마다 천지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마음에 품고 살며, 내 욕심에 가린 삶이 아닌 천지와 내가 하나 된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서원하는 설명기도는 ‘영주’ 한 편을 온전하게 마음에 새기게 한다. 영상법회 중창단 서원 앙상블이 원곡의 흐름을 최대한 살리면서 화음을 재편성해 부르는 성가는 원불교 영상법회의 격을 한 층 높여준다. 역대 선진의 법문이 성가에 담겨졌고,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성가는 한 구절 한 구절의 의미가 마음에서 살아난다.

영상법회를 기대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설교다. 내 교당이 아니면 쉽게 만날 수 없거나, 대중 앞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교무님이 전하는 설교를 들으면서, 설교자의 탄탄한 실력과 진정성에 내심 놀랄 때가 있다. 내공과 심법으로 다져진 교화 현장 교무들의 설교를 더 많이 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전국에 있는 교도들의 댓글 안에도 나와 같은 마음이 헤아려진다. 영상법회를 제작한 지 5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간, 4천여 명의 구독자와 7천여 건을 훌쩍 뛰어넘는 조회수를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정원 교화훈련부가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는 또 하나의 콘텐츠, ‘수고한 그대에게 법문 한 줄’은 AI보이스 음성합성 시스템(TTS)을 통해 법문을 읽어주는 콘텐츠다. 동영상에 AI보이스를 더하는 기술을 활용해 대종사 법문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실은, 자동으로 학습해 문장을 읽어주는 AI 보이스가 전하는 대종사 법문이 아직은 낯설다. ‘원불교 듣는 법문’이나 ‘원불교 소태산 서울 법문 이야기’처럼 낭독해주는 이의 마음이 나에게는 먼저 와닿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담당부서의 온라인 콘텐츠 개발 노력이 더없이 감사하다.

교화콘텐츠가 현장 교화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기를 바라면서 담당부서의 노고를 응원한다.

[2021년 1월 29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