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가족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7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KWDI)에서 발표된 내용을 통해 코로나19가 한국 가정에 미친 영향과 정책과제를 살펴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각급 학교 휴교와 보육시설 휴원으로 인한 자녀 돌봄 공백 문제다. 이로 인해 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됐으며,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은 책임과 부담이 주어졌다. 그리고 맞벌이와 외벌이 가구 모두에서 여성의 자녀돌봄 분담율이 증가됐음을 알 수 있다. 

임금근로자 중에서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한 경우는 12.9%로 매우 적었다. 그 이유는 ‘사용하고 싶었으나 업무공백, 회사사정 등 눈치가 보여서 미신청’한 경우가 34.5%였고, 돌봄을 위한 연차 사용 및 기타 자녀돌봄제도(재택근무, 단축근로, 시차출퇴근, 무급휴직 등) 사용률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높게 나왔다. 여기서도 자녀돌봄제도의 실효성이 낮고, 여성의 부담이 더 크다는 것을 알수 있다. 

긴급돌봄(초등학생)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감염우려’가 가장 많았으며, 2위로는 ‘운영방식이 불안해서’였다. 그리고 ‘신청수가 적어 눈치가 보여’, ‘운영시간이 짧아서’, ‘기관의 안전위생을 신뢰할 수 없어서’로 나타나 돌봄 기관의 위생과 안전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수 있다.

자녀가 집에 혼자 있는 경우도 미취학 영유아가 6.2%(하루 평균 2시간 32분), 초등학생이 38.3%(하루 평균 3시간 54분), 중·고등학생이 72.3%(하루 평균 5시간 31분)으로 증가했다. 가족이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은 75.1% 비율로,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횟수도 67.1% 증가했으나, 함께 여가활동을 하는 비율은 30% 내외로 낮은 수준이다. 이는 가족이 함께 있어도 여가시간은 각자 따로 한다는 의미다. 가족 간 갈등 경험의 비율이 남성은 32.7%, 여성은 40.0%로 여성이 높게 나타났고 우울감과 스트레스 역시 여성이 더 많이 느꼈다. 
 

● 요약 & 분석

ㆍ코로나19로 자녀돌봄 문제가 심각하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큰 부담을 안고있다. 
ㆍ자녀돌봄제도가 현실적인 문제와 돌봄기관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실효성이 적다. 
ㆍ긍정적인 가족관계는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오래 함께 있는 것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호 존중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ㆍ이 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정과 여성을 위한 교화프로그램에 대한 연구와 교육이 필요하다. 
ㆍ신뢰할 수 있는 자녀돌봄 서비스, 가족 간 유대 프로그램, 코로나블루 치유 프로그램 연구가 요구된다. 

[2021년 1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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