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광영 지음원불교출판사·30,000원
허광영 지음원불교출판사·30,000원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지금 교단은 개교 백년을 넘어 새로운 세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어떻게 이를 극복해 밝은 미래를 열어 갈 것인가? 원기102년 발행된 허광영 교무(원광학원 이사장)의 『개교백년의 정전공부』가 오탈자를 수정하고 몇 군데의 내용과 표현을 다듬어 3년 만에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의문 거리를 중심으로 정전 공부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는 간절함에서 비롯됐다. 즉, 정전의 원문 이해와 그 실천 방향을 중심으로 하되 여러 가지 의문 거리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테면 ‘사은(四恩)이 신앙의 강령이 되는 이유와 근거를 사은의 본문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또 원불교 신앙의 정체성을 어떻게 확립해 갈 것인가. 유교적인가. 불교적인가. 유불선 3교의 일원화적인가. 아니면 제3의 신앙인가’와 ‘사요(四要)가 불교정전의 교리도에는 빠져있는데 현 원불교 정전의 교리도에는 신앙문에 편입된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교무양성의 마지막 과정인 원불교대학원대학교에 부임해 ‘어떻게 하면 대종사님의 참된 전법 사도를 양성할까’하는 무거운 책임감 속에 지내다 보니 정전 공부에 대한 새로운 눈이 열리고 의문 거리가 생기면서 나름의 해석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고 말한다.

또 “전 구성원들이 새로운 마음 자세로 교법 공부에 구도의 열정으로 나서서 교단의 지속성장을 위한 기본 동력을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그는 “이 책을 인연으로 공부인들이 원불교 교법에 신심이 깊어지고 새로운 시각이 열려 교법 공부에 새바람이 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천 년에 걸쳐 변화의 과정을 겪어 오고 있는 기성 종교들에 비해 매우 짧은 시간 속에서 비약적이고 창의적으로 압축 형성된 원불교 교법의 세부내용들을 이 시대의 관점에서 새롭게 공부해 보는 건 어떨까.

[2021년 2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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