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은 정토
신정은 정토

[원불교신문=신정은 정토] 지난해 전북교구가 주최한 교리실천강연대회 참석은 나의 신앙생활을 점검하고 성찰하는 변곡점이 됐다. 발표 내용을 정리하며 올해 공부계획을 나누고 싶다.

원기103년 교무님과 함께 시작한 대종경실습 마음공부는 공부심을 진작시키고, 신앙심을 삶 속에서 체화하는 다짐을 하는 기회가 됐다. 매주 수요일 1장씩 읽고 공책에 적으며 대종사의 진의를 파악하고자 했다. 각자가 느낀 감상을 교환하는 가운데 지혜를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중을 못 잡고 틀린 생각과 감정을 할 때 교무님의 정확하고 요긴한 설명과 감정은 대종사께서 직접 우리 옆에 오셔서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구인제자 선진들이 대종사와 함께 밤에 모여 열성으로 공부하는 게 이런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에 가슴이 뭉클했다. 

원기104년은 새롭게 시작한 도전으로 가득한 해였다. 교무님의 권유로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에 입학했다. 원불교 전서를 통독하고, 의미를 새기며 원불교 성가를 매일 1장씩 듣고 배우고 부르며 원불교 교리와 신앙의 결정체가 바로 성가임을 알게 됐다. 또한 108배 및 염불을 시작했다. 매주 2회 저녁 7시. 7명의 교도가 모여 하루 생활을 참회 반성하고 감사와 은혜의 내일을 준비하는 염불, 좌선, 기도, 독경을 실행하는 시간이었다. 정전 마음공부와 원불교학과 공부가 정신의 자주력을 기르는 것이라면, 108배 및 염불은 육체의 자활력을 키우는 나침반이 됐다. 

우리 교당 교화단은 다양한 연령대별로 구성되어 있고 단원 중에서 75세 이상의 어르신이 4분이다. 처음에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다소 어려움과 어색함이 있었지만 그 분들의 신앙과 수행담을 들으면서, 생활 속에서 몸소 실천하는 공부인의 모습을 보면서, 신앙과 수행이 개인의 성품을 완성하는 호리도 틀림없는 진리임을 현실의 삶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더 큰 감사와 은혜는 가까운 교화단 안에서 부모은을 실천할 기회를 준 것이다. 법회 후 꽃 피는 봄날이면 나들이 가서 야회를 하고, 여름에는 영산성지를 찾아 삼밭재 기도터에서 대종사를 뵙고, 가을에는 김밥 싸서 내장산으로 소풍가고, 겨울에는 공방에서 신년 종법사 법문으로 도자기 액자를 만들면서 교화단 활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법회에 나오지 못한 답답함을 푸실 수 있는 방편으로 치매 예방을 위한 컬러링북을 선물하고, 그림책을 읽으시라 권해 드린다. 컬러링북 할 때는 일심이 되고, 열중하다 보면 하루가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빨리 간다고 말씀한다.

최소한 1달에 1번은 중앙총부에 와서 성탑 참배를 하고, 기념품 센터에 들러 원불교 관련서적(기념품)책을 구입해 교화단원들과 돌려 읽기도 하고 교도님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단장이 신명나야 교화단이 살아나고, 교화단이 살아나야 교당이 살아나고, 각 교당이 살아나야 원불교 교단이 살아난다. 

원기106년 집집마다 부처가 사는 세상을 실천하기 위한 나의 공부계획은 스스로 부처임을 알기(되기)로 교당내왕시주의사항 6조 중 5, 6조를 실천사항으로 선택하고 연마하기, 교리도 그리기, 원불교 서적 읽기이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부처임을 알기(대하기)로는 원불교 인사하기, 수행신앙 편지쓰기(1달에 1단원), 교도 중 비밀친구(마니또) 정해 감사와 은혜 실천하기다. 내가 바라는 소원 중의 하나는 교전을 읽고 깨우쳐서 일상에서 경계를 대할 때마다 법문을 바로 대조하는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아름다운 세상, 살만한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생각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성불제중과 제생의세의 큰 서원을 배우고 깨칠 수 있는 정성과 노력은 게을리할 수 없는 일이다. 정진적공하여 미륵불 용화회상의 주인이 되고 전 인류를 광대 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큰 공도자가 되기를 다짐한다.

/상동교당

[2021년 2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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