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길튼·조성식 지음 상상창작소 봄·15,000원
방길튼·조성식 지음
상상창작소 봄·15,000원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소태산 대종사와 당대 제자들의 남도 관련 역사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낸 책이 나왔다. 방길튼 교무(나주교당)와 조원식 교도(본명 성식·광주교당)가 공동으로 펴낸 『원불교 남도와 만나다』는 원불교 창시자 대종사를 비롯해 역대 선진들이 남도에서 실제로 행한 행적들을 따라 곳곳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침탈로 국권 상실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 신음하던 남도민들의 정신문화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했던 원불교 초기 교단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경제적 자립과 자력을 얻고자 추진한 영광 길룡리 일대의 방언공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교 활동에 얽힌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정관평 대부허가를 받아 농토지를 만드는 방언공사와 광주 곳곳에 숨겨진 제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2부에는 광주 권역인 장성에서 2대 종법사인 정산 송규를 발탁하는 과정 등이 담겼다. 3부는 창평과 함평, 영산포, 완도 등지에 흩어져있던 원불교 관련 이야기들을 묶어냈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원불교 교도들이 남도에서 펼친 독립운동과 근·현대에 이르러 광주교당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히 실려있다.

300쪽이 넘는 『원불교, 남도와 만나다』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한 뒤 사실관계 조사를 거친 내용들로 구성됐다.남도와 관련된 원불교의 초기 교단 자료는 방 교무에 의해 수집·정리됐고 사학 박사인 조 교도가 남도 관련 자료를 첨부·부연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방 교무는 “남도 역사와 함께해온 원불교 역사와 인물들을 통해 지역과 원불교의 정신을 새롭게 발견해 대종사의 정법을 실천하고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힘이 돼줄 것이다”고 밝혔다. 조 교도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질 원불교와 남도에 대한 연구 및 자료 발굴이 본격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1년 2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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