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일(법명 현인) 역해도서출판 운주사·22,000원
정순일(법명 현인) 역해도서출판 운주사·22,000원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대념처경』의 빨리어 전문을 온전히 번역해 경전의 원음을 그대로 전하고자 하는 책이 출간됐다. 정순일(법명 현인) 원광대학교 명예교수가 내놓은 『대념처경과 위빳사나 명상』이다.

『대념처경』은 불교 명상의 핵심인 ‘사띠(sati)’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어서 위빳사나 명상의 ‘정전(正典)’, 위빳사나 수행의 ‘소의경전’으로 꼽힌다. 또한 붓다의 가르침을 개략적으로 망라하고 있는 등 초기불교 개론서로서의 성격도 지녔다.

『대념처경과 위빳사나 명상』은 『대념처경』의 빨리어 전문을 교학적으로 분석해 붓다의 본의를 해설해 준다. 여기서 더 나아가 명상수행 전반에 대한 이해로 이끌어주며 명상 전문가는 물론 불교 명상을 실천하는 이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해제’ 부분은 『대념처경』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뿐만 아니라 사띠와 위빳사나 명상의 핵심을 개괄하며 불교 수행의 길을 안내한다.

저자는 “오랜 기간 명상수행을 해 오면서 나타나는 수행상의 현상들을 해결하는 데에 원전이 지닌 지남(指南,이끌어 가르침)이 절실했다. 이에 『대념처경』 빨리어 원문을 읽어가면서 그 본의를 확인하고, 맥락에 따른 의미들을 정리해 나갔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덧 경 전체를 번역하게 됐고 필자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출판할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불경은 문자로 기록되기 전까지 적어도 수백 년 동안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구송(口誦) 형식으로 전해 내려왔는데, 그들은 붓다의 법문을 노래하듯이 외우며 전승했다. 본 번역도 그러한 운율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경의 번역은 직역을 원칙으로 했으며 맥락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단어나 문장을 삽입해 의미에 접근하는 방식도 취했다. 또 번역과정에서 기존 번역본도 대조하고 영역본과 일역본도 참고했다. 이 책이 제시하는 이정표를 따라 붓다의 가르침을 이해해 보자.

[2021년 2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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