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 대종사 지음 ​​​​​​​원불교출판사·10,000원 
소태산 대종사 지음 ​​​​​​​원불교출판사·10,000원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조선불교혁신론』은 소태산 대종사의 친저이다. 원기5년경 부안 봉래정사에서 초안해 원기20년 발간된 원불교 초기교서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글의 대부분은 『원불교정전』과 『대종경』 서품에도 수록돼 있으며 원본을 찾는 공부인들에게 보급하고자 『소태산 대종사의 조선불교혁신론』으로 새롭게 편집·출판됐다.

소태산의 최초 조선 불교의 혁신 사상이 담겨 있는 『조선불교혁신론』은 한글을 기본으로 하며, 한자에 한글로 음을 달아 놓았다. 그러나 책이 출간된 지 85년이 흐르면서 한글은 고어로 표기돼 있고 한자는 음을 달았지만 조금 난해하게 읽힌다. 그래서 서문성 교무가 한글을 중심으로 더 알기 쉽게 정리했으며 원본은 영인본(원본을 사진 등으로 복제한 책)으로 비교하기 쉽게 본문 옆에 편집했다.

『소태산 대종사의 조선불교혁신론』은 ‘머리말’과 과거 조선 사회의 불법에 대한 견해, 조선 승려의 실생활, 세존의 지혜와 능력, 외방의 불교를 조선의 불교로, 소수인의 불교를 대중의 불교로, 분열된 교화 과목을 통일하기로, 등산불 숭배를 불성 일원상으로 등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총론’을 담고 있다. 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수록한 참고 자료인 ‘조선불교혁신론 해제’를 포함해 세 부분으로 나뉜다. 총론에서는 조선의 불교가 가지고 있는 폐단을 지적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해제의 경우 『원불교대사전』에 실린 김혜광 교무의 글을 옮겨 놓았다.

김 교무는 해제에서 “소태산의 불교혁신 뜻은 불교의 본질을 드러내되 교리와 제도는 시대와 인심에 따라 시대화·대중화·생활화하는 방향으로 개혁하자는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조선불교혁신론』은 종교사적 의의와 원불교의 역사적 측면에서의 의의로 고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태산이 경륜과 포부를 담아 불교 혁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미래의 원불교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는 건 어떨까.

[2021년 2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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