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은 원숙회 회장
정하은 원숙회 회장

[원불교신문=정하은] 지난 1월부터 약 2달간 준비한 34기 온라인 겨울대학선방이 원만히 마무리됐다. 이번 선방은 역대 대학선방 중 가장 젊고, 초선자의 비율이 높았다. 나 역시도 첫 선방이자 임원으로서 첫 활동이었던 터라 ‘선방’이라는 것에 무지한 상태였다. 그래서 선방을 준비하며 더 많은 고민을 했다. 

결제식이 끝난 후 단별 회화를 시작했다. 이전에 했던 걱정과는 달리 한 명 한 명 자신의 이야기를 해나갔고, 서로의 말에 눈빛과 끄덕임으로 공감해 주었다. 이러한 모습은 신기할 따름이었다.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장인 나 또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야기를 나눠보니 알 것 같았다. 나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글로 써보며 귀와 눈으로 본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은 너무나도 신기했다.

이처럼 원대연 대학선방은 자신의 진짜 마음도 모른 채 바쁜 삶을 살아가는 대학생, 청년들에게 마음을 바라볼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선방이 끝난 후,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고민은 교무님, 단장 등 누군가가 해결해주는 것이 아닌, 나의 진짜 마음을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말이다.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강연을 준비하는 것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하지만 3일 동안 어려워하고, 고민했던 과정에서 이미 마음공부는 이뤄지고 있었다. 더불어 함께한 소중한 인연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며 즐겁게 마음공부 할 수 있었다. 선방 내내 입선인들과 몸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마음만은 함께한 시간이었다.

[2021년 3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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