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현 교무
남궁현 교무

[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원광대학교 교정에 들어서면 본관을 시작으로 도서관, 박물관 등 참 많은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 학교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길을 찾거나 건물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많은 건물 중에 대학교당이 있는 곳은 바로 숭산기념관이다. 

숭산기념관은 숭산 박길진 초대총장이 해방 직후 혼란기에 정산종사의 경륜을 받들어 교육입국의 큰 뜻을 품고 원광대학교를 설립한 뒤 40여 년간 교육 현장에서 인재양성을 위해 혈심혈성을 다 한 위업을 기리고자 1991년에 건축된 건물이다.

아마도 숭산기념관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면 1층에 있는 박 초대총장의 유품전시실을 기억 할 것이다. 대학교당 사무실을 오가면서 마주한 전시실은 노후한 시설과 협소한 공간으로 내 마음 한편에 죄송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다행히 시설 노후화와 이용객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원광대학교 75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됐다.

‘숭산의 길’이라는 주제로 다시 문을 연 숭산기념관은 원광 구성원들에게 건학이념의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며 많은 방문객의 발걸음이 이곳으로 이어지길 염원해 본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물을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초대총장의 노력과 교단적 염원이 결실을 맺어 유일학림으로 시작했던 그때를 상상해 본다. 열악한 교육환경이었지만 참된 인간을 키우고자 ‘지덕겸수 도의실천’이라는 건학이념을 정립시킨 그의 거룩한 뜻과 가르침이 묻어나는 새로운 기념관을 통해 그 뜻이 널리 퍼져나가 되 살아나길 기대해 본다.

또한, 인구절벽으로 줄어드는 학생 수와 코로나라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75년 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건학이념이 우리들의 가슴속에 다시 피어나 현실로 닥친 대학 위기를 딛고, 유림학림으로 시작했던 근원을 생각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건학이념을 실천해 원광대학교의 희망찬 100년의 미래를 그려나가길 소망한다.

/원광대학교 대학교당

[2021년 3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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