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지음 / 원불교출판사 ·17,000원
이수진 지음 / 원불교출판사 ·17,000원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전무출신 삶을 진솔하게 풀어 놓은 책이 나왔다. 이수진 교무의 자서전 『교무의 일생』이다. 이 교무는 원기28년 경북 금릉군에서 태어났다. 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그는 원기49년 전무출신을 서원하고 출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원기57년 교무생활을 시작해 원기96년 울산교당 교무·울산지구 지구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퇴임 후엔 고창 참살이 등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간 그의 여정은 『교무의 일생』에 오롯히 담겼다.

책은 그의 고향 이야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어린 시절’로 시작한다. 이어 출가의 첫걸음을 담은 ‘간사 생활’, 출가식이 있었던 ‘학창 시절’, 종법실 근무 이야기가 담긴 ‘교무가 되어’, 고창수도원에서의 생활이 기록된 ‘퇴임 이후’ 순으로 구성됐다. 끝 부분엔 신문에 실린 그의 글을 볼 수 있는 ‘언론에 나온 말과 글’도 엮었다.

저자는 “일생 교화자로 살았으니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살고 있는 후배들에게 무언가 할 말이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우리나라와 민중의 삶을 내가 보고 겪고 느낀 대로 썼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원불교를 만나 전무출신까지 하게 됐으니 정말 축복 받은 생이요, 대산종사님과 좌산상사님을 모시고 산 것은 은혜와 감사의 덩어리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이제 퇴임해 마지막 머무는 자리에 있다. 내가 갈 곳은 한길 바로 잘 갔다 잘 오는 길뿐이다. 그리고 또 전무출신 하는 길이다”고 전했다.

이 교무에게 자서전 집필을 권한 김일상 교무는 “전무출신은 자기 완성과 함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한생을 교화에 몸 바친 사람이다. 자신이 잘 살았다면 잘 산대로 못 살았다면 못 산대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큰 용기이기도 하고 정신력이기도 하다”며 “대체로 교화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교화하고자 한생을 산 사람이라면 마땅히 기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3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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