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이번 교정(104~106)의 핵심가치인 ‘사람 미래 혁신.’ 본지와의 특별인터뷰에서 오도철 교정원장은 교정 2년의 소회를 전하면서 이 세 가지 키워드를 화두 삼았다고 말했다. 교도들과 함께 걸어가는 신앙수행의 길에서 용기 잃지 않도록 손잡아 주는 노력은 어떻게 할 것인지, 새로운 교단체제는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미래세대 교화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특히 ‘혁신’의 키워드는 핵심이었음을 부언했다. 

오 교정원장은 교단 3대 말을 결산하면서 교정의 기본정책으로 교역자 간 차별 극복, 미국총부 건설, 교정원과 교구 체제 혁신을 강조했다. ‘교단 4대의 디딤돌을 놓는 일’이라고 했다. 교역자 간 차별 극복을 위해 진행했던 전무출신 용금제도 개선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읽혔다. “전무출신 용금을 균일하게 일관된 시스템으로 운영하려고 시도했는데 대중의 이해를 충분하게 구하지 못해 미룰 수밖에 없었다”는 성찰이었고, “교단의 경제 여건이 허락되면 다시 해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다짐과 “4대를 시작하기 전에 구성원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바람도 있었다. 

교정원과 교구 체제 혁신을 위해서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짚어졌다. 교구의 실질적인 ‘자립’을 묻는 질문에 오 교정원장은 “교단의 경제 흐름을 바꿔줘야 한다”고 전제했다. 교단의 경제흐름은 교금제도로 이뤄지고 있고, 때문에 교금규정을 바꿔서 교구가 자립과 자활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구조화해가자는 것이 교구체제를 혁신하고자 하는 주요 목표 중 하나라는 판단이다. 결국 경제의 흐름, 인력 운영의 틀을 개선하고 교단 전체 운영시스템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행정 수반의 고민은 컸고, ‘올해 총회 때까지는 결론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 또한 묵직하게 느껴졌다.

디지털 교화, 플랫폼 사업은 영상교화의 중요성 측면에서 비중 있게 이야기됐다. 연관해서 원음방송 신축 불사에 대한 오 교정원장의 의지도 분명했다. 

교단 수익사업부의 영업활동 강화와 수익평가에 따른 자산이동 등 교금제정 혁신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도 눈에 띄는 부문이다. 오 교정원장은 올 중반기에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도 모두 임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세계교화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길고 힘들게 느껴지는 겨울 끝자락, 중앙총부에 봄꽃이 핀다. 대각전으로 향하는 길, 향기 먼저 전해지는 매화도, 봄을 영접하는 영춘화도, 송대의 수선화도 꽃을 피웠다. ‘용기를 잃지 말자’는 오 교정원장의 마지막 당부는 신앙수행의 ‘정진’이다. 교단 3대 말, 우리 각자의 디딤돌은 무엇이 돼야 할까. 속 깊은 ‘정진’을 통한 출가위 심법이 아닐까. 한겨울을 감내한 봄꽃들이 유독 반갑다. 

[2021년 3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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