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정리 이여원 기자] 104~106 교정이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교정정책 핵심가치인 ‘사람·미래·혁신’을 기반으로, 교정원은 훈련역량 강화, 미래세대 교화, 새로운 교단체제 확립 등 활불 도덕공동체 구현을 위한 핵심사업을 진행했다. 오도철 교정원장은 본지와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지난 2년의 교정을 돌아보며 교단 3대를 결산하는 주요 현안들을 공유하고, 교단 4대 설계와 미래교화에 대한 비전을 전했다. 
 

오도철 교정원장
오도철 교정원장

먼저 교정 행정수반으로서 지난 2년의 소회나 감상을 전한다면
교정원이 출범한 지 3년째가 됐다. 교단 3대를 마감하고 교단 4대를 어떻게 준비해 갈 것인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혁신’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살아왔다. 신앙과 수행 생활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인지, 교단은 어떤 혁신의 노력이 필요한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밖으로는 모든 재가출가 교도들과 시민사회에 지혜를 구하는 노력을 하겠다는 약속을 담고 2년 동안 활동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다행히 지치지 않고 앞을 향해 걸음을 뗄 수 있었던 것은 위로는 두 분 상사님과 전산종법사의 경륜과 지도가 있었고, 좌우로는 모든 재가출가 교도들의 합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지난해 미국 종법사 임명 등 교단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미국총부가 갖는 교단적 의미는 
미국 교화를 시작한 지 50년이 넘었다. 50년 동안 미국에서 활동한 수많은 교무들의 희생과 헌신, 봉공, 그리고 함께 합력불사를 해준 교도들과 주위의 인연 깊은 불자들의 힘이 더해져서 드디어 미국에 총부가 건설됐다. 미국 교화를 담당할 새로운 종법사를 모시게 된 것은 교단사에 한 획을 남길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정책임을 맡고 있는 저로서는 희망과 함께 책임감도 크다. 미국 종법사를 모시기는 했지만 미국총부가 실질적인 역량을 갖춰갈 수 있도록, 앞으로 총력을 다해 함께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미국총부 추진과정에서 현지와의 합의 과정이나 과제가 있을 것 같다. 향후 로드맵이 있다면
대종사께서 영산에 언답을 막으시고 법인기도를 하셨던 교단 초기의 모습이 100년이 흐른 지금, 미국에서 다시 개척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인터넷 가상세계를 통해서 훨씬 빠르고 폭넓게 대종사님 교법을 전하고 실천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 가능성은 미국문화에서 찾고 있다. 미국인들은 매우 실용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실용적이라는 말을 우리 말로 바꿔보면 ‘불법시 생활, 생활시 불법’이다. 교법이 미국 현지인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려지면 인류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리라고 판단한다. 
 

올해 추진되고 있는 교정정책은
그동안 교정원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진행했다. 정남정녀 규정을 개정했고, 후속대책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교역자 용금제도도 사실은 차별이 있다. 세상 환경은 용금 제도를 처음 도입했을 때와 많이 달라졌다. 이 또한 앞으로 변화시켜 가야 할 하나의 과제다. 미국총부 건설도 마찬가지고, 올해 진행하려고 하는 교정원과 교구체제를 혁신하려는 노력들은 모두 제도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하는 사업이다. 제도도 다 관계로 형성돼 있다. 어느 하나의 제도만 바꿔서 사업이 진행되는 게 아니고, 연관되어있는 다른 제도나 법체계를 변화시켜야 한다. 교정원과 교구체제를 혁신해야 한다는 내용 속에는 관련된 법질서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함의가 있는 것이다. 
 

교정원과 교구의 조직개편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지
교단이 하고자 하는 일은 ‘제생의세’이다. 제생의세의 사업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조직도 있고 활동하는 교역자도 있다. 100년 동안 사용해왔던 틀과 일하는 방식이 앞으로 다가올 백년에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우려가 될 때는 이를 바꿔야 한다. 제생의세 사업을 어떤 체제로 하는 것이 지혜로울지에 대해서 재가출가 교도들의 의견을 듣고 전문가의 지혜도 빌리는 노력을 시작했다. 상당히 오랜 시간 논의됐던 사안이기 때문에 결정을 해야 할 시간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교구 조직 개편을 위한 구상은 무엇인지, 또 선행돼야 할 과제가 있다면
중앙총부나 대교구는 행정서비스를 주로 하는 곳이다. 일선 교당은 교화활동을 주로 하는 활동체제이다. 이 두 가지 기능과 역할이 제도적으로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생활문화권 중심의 교구와 일선 교당이 교화 활동의 중심체가 돼야 한다. 대교구와 중앙총부는 이를 지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정책 방향을 가지고 검토하고 있다. 결국 경제의 흐름, 인력운영의 틀에 대한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연관 선상에서 교금제도 개선도 연구하고 있다. 인력운영의 틀도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지 계속 의견을 모으고 있다. 중요한 두 가지 사안인 자원의 배분과 인력 운영방식이 바뀌면 교단 전체의 운영시스템이 바뀌는 것이다. 
 

원불교통일위원회가 출범했고 환경위원회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대사회적 활동 강화를 위한 당부의 말씀은
교정원이 관심을 갖고 새롭게 틀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 원불교통일위원회와 환경위원회다. 그동안 여러 방법으로 진행해왔던 활동들을 교정원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체제로 정비하려는 것이다.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과의 연계를 강화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쓰려고 한다. 통일 사업은 북한의 의중이 매우 중요한 게 현실이다. 통일 이후에도 북한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교단 3대 결산총회와 맞물려 제4대1회 설계특별위원회 활동도 주목되고 있다. 먼저 교단 3대를 결산하기 위한 진행 과정을 전한다면
교단의 앞날을 열어가는 것은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3대말 결산을 하는 것이 먼저 중요하다. 3대를 마감하는 관점에서 교정의 기본정책을 세우고 있다. 교단 4대의 디딤돌을 만드는 일을 지금 교정에서 하고 있고, 이 디딤돌을 딛고 미래로 건너뛰기 위한 설계는 정책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청소년교화사업회를 구성했다. 청소년 교화를 충분히 지원하고 육성해가는 일이 중요하다. 동시에 100세 장수시대로 노령인구가 많아졌다. 노인 세대를 함께 공부하는 세대로 어떻게 가꿔갈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소프트웨어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디지털교화, 플랫폼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교화단 활동과 상시훈련, 문답감정 등 신앙수행 생활을 온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교화시스템 폴랫폼을 만들려고 한다. 금년에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인터넷상의 새로운 원불교세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전 세계 어디에서 누구든지, 원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세상을 열어보려고 한다. 이렇게 교단 3대를 마감하면서 디딤돌을 놓고자 한다. 

오도철 교정원장은 이 밖에도 영상교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원음방송 신축 불사 합력과 전무출신 용금제도 개선, 의식교금의 현장교화 지원, 원광제약 제2공장 신축 등 수익보존과 사업부 혁신,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임대수입 정상화 등 교단 3대 말을 결산하는 교정정책 성과를  전하며 재가출가 교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합력을 부탁했다.

진행 윤관명 seesun@wonnews.co.kr

[2021년 3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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