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사상연구원 학술대회
총 14개 관련 논문 발표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이 국내에는 아직 낯선 개념인 ‘지구학’을 주제로 총 14개의 지구학 관련 논문을 발표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이 국내에는 아직 낯선 개념인 ‘지구학’을 주제로 총 14개의 지구학 관련 논문을 발표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원장 박맹수 총장)이 19일 “지구화시대의 인문학 : 경계를 넘는 지구학의 모색”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국내에는 아직 낯선 개념인 ‘지구학’은 ‘지구자연과학’, ‘지구사회과학’, ‘지구인문과학’을 통칭하는 새로운 학문 범주로, 20세기 후반에 서양에서 대두되기 시작한 글로벌스터디즈(Global Studies)를 확장시킨 개념이다.

2020년도 한국연구재단 학술대회지원사업에 선정돼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는, 기조강연(박치완·한국외국어대학교)을 포함해 총 3부로 진행됐다. 제1부 해외의 지구인문학 시간에는 지구재난학(가타오카 류·토호쿠대학), 지구예술학(오쿠와키 다카히로·아오모리현립미술관), 지구종교학(조규훈·토론토대학), 지구기학(야규 마코토·원광대학교)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제2부 지구인문학의 이론과 상상력 섹션에는 지구형이상학(이원진·연세대학교), 지구인류학(차은정·서울대학교), 지구정치학(김석근·역사정치학자), 지구유학(김봉곤·원광대학교), 지구살림학(조성환·원광대학교) 관련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제3부 지구인문학의 실천과 연대 섹션에는 지구수양학(이주연·원광대학교), 지구교육학(이우진·공주교육대학교), 지구윤리학(허남진·원광대학교), 지구평화학(원영상·원광대학교 등 ) 등 총 14개의 지구학 관련 논문들이 발표됐고, 섹션토론과 함께 종합토론으로 마무리됐다. 국내에서 지구학을 주제로 이 정도로 방대한 규모로 학술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불교사상연구원 박맹수 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 지구위험시대에 요청되는 학문적 패러다임을 제시하려는 의지에서 기획됐다”고 말했다.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지구가 아닌 지구가 있어 인간이 산다는 인식의 대 전환이 필요하고, 그 지구적 전환을 위한 의미가 학술대회에 담겨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박치완 교수의 기조강연도 이와 맥락을 같이 했다. “우리는 ‘장소’ 개념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박 교수는 “우리는 각기 자신이 속한 장소를 지켜내는 데 온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우리의 과제와 책무는 내가 머무는 장소에서 나의 역할과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원불교사상연구원은 2016년에 “근대문명 수용과정에 나타난 한국종교의 ‘공공성’ 재구축 연구”를 주제로 6년 동안 대학중점연구소로 선정됐다. 

[2021년 3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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