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전국 21명 참석
소리 명상·차훈 치유명상 등

어둠이 깔린 저녁 소리명상을 통해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어둠이 깔린 저녁 소리명상을 통해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이 처음으로 시도한 ‘봄 명상 스테이’가 입선인들의 호평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일 ~21일 주말을 이용해 부산·대구·지리산 등 전국에서 21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봄 향기 가득 담은 진달래 화전과 매화꽃차가 입선인들을 반겼다. 완도 여래차, 보성 청차, 루이보스차 등 이어진 차 공양이 먼 길을 달려온 피로감과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에 대한 긴장감을 누그러뜨렸다. 

별칭을 정해 명찰을 달고 진달래 화병을 중심으로 명상실에 둘러앉았다. 맑은 경종 소리에 맞춰 잠시 눈을 감고 각자의 마음 풍경을 살핀 후 별칭을 정한 의미와 명상 스테이에 참가하게 된 동기를 나눈다. 군 입대를 앞둔 휴학생, 앞으로의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이라는 고3 학생,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픈 10년 차 직장인 등 남녀노소가 함께 어우러져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첫 명상 프로그램은 굴림대 명상으로 편백으로 만든 굴림대를 활용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근육을 이완하고 각자의 몸에 집중하며 감각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 식사 후 해안 도로에서 노을을 혹은 대각지에서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는 등 자유시간을 보내고, 영주홀에 모여 소리 명상이 시작됐다.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 경종 소리에 귀 기울이며 심신의 고요함을 찾고, 북소리에 맞춰 내는 ‘아, 어, 음, 옴’ 소리를 타고 몸과 마음에 쌓여 있던 감정의 응어리도 함께 녹아내렸다. 

21일 새벽에 진행된 삼밭재 기도는 유일하게 원불교 종교색을 띤 프로그램으로 6명의 비교도 참가자들도 ‘자신과 가족과 세상을 위한 기도’에 흔쾌히 마음을 합했다. 이날 오전에는 강혜전 교무의 지도로 차훈 치유명상이 준비됐다. 얼굴, 손, 가슴, 무릎 등 차의 훈기로 전신의 감각을 깨우고 지친 심신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치유의 시간이었다.

강수정 국제마음훈련원 교무는 “영산 성지는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다. 특히 봄은 생명력이 가득한 시기이자 한 해를 시작하는 계절이기에, 봄 명상 스테이를 열어 일반인들에게도 명상을 통해 자기를 찾아가는 시간을 제공하고, 원불교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했다”며 “공간을 잘 활용하면서 따뜻한 마음의 감응을 잘 얻을 수 있는 명상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마무리 시간 입선인들은 “모든 프로그램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것이 느껴져 감동이 있었고, 지친 심신에 위로와 위안을 받는 시간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우미 입선인은 “교도는 아니지만 삼밭재 기도에서 영주를 외우며 우주 안에 존재하는 나의 존재를 다시 귀하게 돌아보게 됐다”며 “아름다운 환경과 소리 속에서 다양한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을 느낄 수 있어 편안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생각과 번뇌가 많은 편인데 잡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국제마음훈련원은 향후 해당화, 상사화 축제, 노을 축제 등 주변 환경을 충분히 활용하며,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 명상 스테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1년 3월 26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