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사건 해원·상생 염원
4·3특별법으로 새 출발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와 4·3희생유가족회, 제주4·3평화재단,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가 참석한 가운데 4·3평화공원에서 4·3특별천도재가 진행됐다.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와 4·3희생유가족회, 제주4·3평화재단,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가 참석한 가운데 4·3평화공원에서 4·3특별천도재가 진행됐다.

제주교구가 제주4·3 희생 영령들의 해탈천도를 위해 특별천도재를 거행했다. 3월 28일 4·3평화공원에서 진행된 특별천도재는 제주교구 재가출가 교도들과 4·3희생유가족회, 제주4·3평화재단,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등이 참석해 천도발원을 올렸다.

특별천도재에서 김정심 제주교구 교의회의장은 “원불교는 4·3사건 48주기(1996년)부터 특별천도재를 시작했다”며 “이는 우리가 제주도에 살기 때문이고, 우리의 정성이 희생 영령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풀기 위함이다”며 천도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상생 선연이 돼 제주도를 평화의 섬이 되도록 지키자”며 후손의 책임과 의무를 당부했다.

김정심 제주교구 교의회의장이 제주 4·3 천도재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정심 제주교구 교의회의장이 제주 4·3 천도재의 의미를 설명했다.

강혜선 제주교구장은 설법에서 “올해 2월 26일은 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된 날이다”며 “20여 년간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고 그간의 재가출가 교도와 도민의 노고를 위로했다. 강 교구장은 “오늘의 특별천도재가 지금까지 미진했던 진상규명, 유해발굴, 피해 보상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고, 희생 영령들에게는 상생·이해·용서·화해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강혜선 제주교구장이 설법에서 특별천도재가 진상규명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길 염원했다.
강혜선 제주교구장이 설법에서 특별천도재가 진상규명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길 염원했다.

오임종 4·3희생유가족회 대표는 “원불교에서 20여 년간 지낸 특별천도재의 정성이 특별법 통과의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인사를 전하며 “유가족들은 73년간의 감옥에서 나와 새 출발 했다. 앞으로 밝은 제주를 만들기 위해 후손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임종 4·3희생유가족회 대표가 유가족을 대표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오임종 4·3희생유가족회 대표가 유가족을 대표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특별천도재의 헌공금은 4·3희생유가족회, 제주4·3평화재단에 성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제주교구는 매년 각 교당과 기관에서 일주일간 희생 영령의 특별천도재를 지내다 전 교도가 모여 특별천도재의 종재를 합동으로 진행했다. 특별천도재는 원기81년 48주기에 제주교구청에서 처음으로 거행된 이후 원기85년부터는 6년동안 각 교당에서 이뤄졌다. 이후 남제주 대정의 백조일손지묘(섯알오름)에서 교구 합동으로 진행했고 원기94년부터는 4·3평화공원에서 4·3유족회와 함께 특별천도재를 진행하고 있다. 4·3평화공원에는 희생자 14,532명 중 14,401위의 희생자 영위와 3,953기 행방불명인 표석이 모셔졌다.

4·3평화 공원에는 희생자 14,532명 중 14,401위의 희생자 영위와 3,953기 행방불명인 표석이 모셔져 있다.
4·3평화 공원에는 희생자 14,532명 중 14,401위의 희생자 영위와 3,953기 행방불명인 표석이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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