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교정원장을 예방, 교단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다. 교정원장은 교단과 종교계 차원을 넘어 세계가 함께 풀어가야 할 ‘기후위기와 식량 주권, 환경문제에 대한 정책방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환경파괴는 기후위기와 식량문제를 야기 시키고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호주의 폭우, 히말라야의 해빙, 미국과 중동의 한파를 비롯해 세계 곳곳이 기후재난으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54일간 지속된 장마와 같이 환경파괴에 따른 기후위기에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됐다.

환경파괴에 따른 기후위기는 이제 더 이상 특정 단체, 사회, 국가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공업(共業)인 셈이다. 그동안 더 풍족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자한 인간중심의 개발이 지구를 병들게 했다. 그 병든 산물들의 결과를 오늘날 우리가 달게 받고 있으니 다시금 환지본처, 결자해지할 책임도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에 세계는 탄소 중립화를 선언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사회도 환경운동을 하며 환경파괴를 3인칭이 아닌 1인칭 시점으로 돌려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최근 기후학자들은 개인의 실천을 넘어 정부의 과감한 환경위기의 대응이 더 절실하다고 했다. 즉, 국가의 정책이 이 현안을 해결하는 핵심이란 것이다. 

이제 우리 교단과 범종교가 주축이 돼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 구성원들이 환경위기에 대해 인식을 높이고 환경파괴에 대한 대응행동에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 

이번 대각개교절 은혜잔치의 일환으로 환경 활동 지원 사업이 전개된다. 이미 원불교환경연대와 원불교여성회를 중심으로 환경운동에 대한 실천 항목은 매우 고무적이다. 환경살림의 실천 항목은 어렵지 않다. 천지보은 실천운동인 지구를 위한 기도, 자가용 안타는 하루, 일회용 쓰지 않는 하루를 실천해 가자. 또 지금 바로 내 휴대폰에 ‘함께살림’ 어플을 다운받자. 10가지 실천 서약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사은의 공물인 이 지구는 나와 한 몸이다. 이에 없어서는 살수 없는 소중한 관계인 사은에 대한 보은을 실천할 때이다. 이는 건강한 지구공동체로 환지본처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교단이 추진하는 일에 함께하여 실천하고, 정부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때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부터, 가족 구성원부터 각종 환경살림을 세부적으로 실천해 보자. 이미 한 몸인 지구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보람이 커나갈 것이다.  

[2021년 4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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