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 정전 해설서 발간
교리를 시대에 맞게 풀어

전산 김주원 종법사 정전 해설·도서출판 월간원광사·값 권당 22,000원
전산 김주원 종법사 정전 해설·도서출판 월간원광사·값 권당 22,000원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전산종법사의 『정전』 해설서 1, 2권 『집집마다 부처가 산다』, 『오래오래 하면 부처 못 될 사람은 없다』가 발간됐다. 원불교 교리에 대한 명확하고 재미있는 해석은 물론, 교리를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떻게 응용하면 되는지 그 방법을 친절하게 전달한다. 중학생 정도의 언어 실력자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으며, 재미와 함께 그 뜻을 더욱 명확하게 전달해 주는 적절한 비유가 돋보인다.

이를 테면 원불교 개교의 동기를 비롯해 원불교 교리의 핵심이 되는 일원상을 우리의 실제 생활과 결부시켜 설명하고 있다. 즉, 형이상학적이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일원상의 진리가 곧 생명의 근원이며, 우리의 마음그릇임을 쉽게 해석해 냈다. 또 세상의 존재 원리인 사은 편에서는 일원이 곧 사은이고 사은이 곧 천지만물이 되는 이치를 세세히 설명했다.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를 통해 세상 만물이 왜 부처인지, 집집마다 부처가 사는 세상의 원리를 밝혔다. 삼학 편에서는 헷갈리기 쉬운 ‘분별성’과 ‘주착심’에 대해 오랜 연마를 통해 토가 딱 떨어진 공부경험을 들려준다. 우리가 어떤 자세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이기도 하다.
 

진리와 스승과 법과 회상은 하나입니다. 
하나로 꿰뚫어 믿음을 가질 때

정신(正信), 즉 바른 믿음이 됩니다


이 책의 묘미는 이뿐만이 아니다. 교리가 교리에만 머물지 않도록 우리의 삶과 연결시켜 생활 속에서 어떻게 응용해야 할지를 친절하게 알려 준다. 즉 살다가 난관에 부딪혔을 때 해답을 얻는 지침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원불교 교리를 연마하는 공부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으며, 『정전』 공부를 재미있게 하고 싶은 경우에도 읽어 보길 권한다.

1권은 총서편과 교의편의 교리를 해석했다. ‘총서편’과 ‘교의편’, ‘인생의 요도① 사은·나를 살게 하는 힘’, ‘인생의 요도② 사요·고루 잘 사는 사회’, ‘공부의 요도① 삼학·지혜롭게 사는 세 가지 공부법’, ‘공부의 요도② 팔조·살릴 마음, 버릴 마음’ 등 6부분으로 나뉜다. 후천개벽의 새 문명 세계를 열어갈 원불교의 사상과 내용이 주로 담겼다. 원불교가 세상에 등장한 이유를 비롯해 일원상, 사은, 삼학 등의 원불교 교리 전반에 대한 해설이다. 

2권은 『정전』 수행편에 담긴 교리를 해석한 것으로 ‘수행편① 생활’, ‘수행편② 수양’, ‘수행편③ 실행’, ‘원불교 표어’로 구성됐다.

생활 속에서 교리를 실천함으로써 얻어지는 지혜와 복락의 길을 잘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예화 등을 곁들임으로써 진리를 알아야 생활이 지혜로워짐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게 했다. 또 원불교 표어를 정리해 원불교 교리 전반을 훑으며 앞의 내용을 다시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전산종법사가 50대 초반, 교정원 교화부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원음방송에서 원기86~88년에 걸쳐 약 2년간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원문 내용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분량조절을 최소화했으며 문어체와 구어체가 혼용돼 있다. 표어와 일부 내용은 영산선학대학교 예비교무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이다. 복잡다단한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의 흔들림을 잡고자 한다면, 이 책에서 답을 구할 수 있다. 변화의 시대, 경전 해석 제일이란 별칭을 가진 전산종법사의 『정전』 해설서를 만난 건 큰 행운이지 않을까.

[2021년 4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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