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 인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쟁, 기아, 난민 등으로 고통받는 중생이 많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얀마에서는 폭력으로부터 목숨을 잃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저들의 고통이 나의 고통임을 알고 아픔을 겪는 미얀마가 부디 해방될 수 있도록 어떤 형태로든 응원해야 하겠다.

어려운 시국이지만 대각개교절을 맞아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곱씹어보자. 대각개교절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은혜’이다. 세계 각지 교당과 기관에서는 법잔치·은혜잔치·놀이잔치로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이 우리 모두의 깨달음이 되도록 보은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할만한 법신불 사은의 은혜를 알았으니 보은의 도를 다하자는 취지인 것이다.

혹자는 대각개교절을 맞아 진정으로 기쁨이 샘솟는지 마음가짐을 다시 점검해보자고 한다. 내 마음에 법신불의 진리가 드러나고 있는지 반조해 보자는 좋은 의견이다.

우리는 바쁘게 살아간다. 그런데 정작 무엇이 중요한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 삶 자체가 은혜임을 자각해 보자. 왜 우리의 스승님은 은혜발견과 감사생활을 강조했는지 사유해 보자.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삶의 대부분은 일상적인 작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때때로 삶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어려운 시국에 모두가 은혜라는 것은 불가능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 시간에도 은혜를 발견할 수 있는 순간은 항상 있다. 바로 주위에 있는 것들로부터 은혜를 발견해서 감사생활하는 훈련을 해보자. 아주 짧은 순간들이라도.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바라볼 수 있는 순간.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아이들의 미소.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인사하는 이웃들. 책상 앞 선물 받은 화분. 길가에 수줍게 핀 꽃. 함께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인연들 등. 우리 주위에는 항상 아름다운 무언가가 있다.

은혜를 발견하는 것은 삶의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고, 은혜를 많이 발견할수록 삶을 더 감사하게 될 것이다. 한 번 지나가고 미소짓는 사람들과의 단순한 관계에서부터 친구,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의 깊은 관계까지 은혜를 발견해 보자.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너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다.

매 순간을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것이 인생을 마음껏 사는 것이다. 이는 하루의 매 순간을 알아차리고 의식하며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각개교절을 맞아 대종사가 이루고자 한 낙원. 법신불의 진리가 크게 드러나는 밝은 세상의 주인이 되고자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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