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학생·교사 마음 모아
비대면 음악회, 유튜브로 영상 공개

원광정보예술고 음악과 학생들이 세월호 추모음악회 ‘일곱번째 봄’ 영상을 제작해 주위에 위로를 전했다.
원광정보예술고 음악과 학생들이 세월호 추모음악회 ‘일곱번째 봄’ 영상을 제작해 주위에 위로를 전했다.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 음악과에서 세월호 7주기 추모음악회 ‘일곱번째 봄’을 통해 주위에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추모음악회는 음악과 학생 중 희망자를 선정해 비대면으로 진행됐으며, 16일 유튜브 원광정보예술고공식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노란 종이배를 접어 건물 전면에 걸며 추모 활동을 해오던 음악과 학생들이 올해는 음악회로 추모에 깊이를 더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전체 학년이 등교할 수 없는 상황이고, 추모 활동이 학생들의 전공 실기 날짜와 겹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음악회가 준비됐다. 편곡된 악보 등 안내 사항은 온라인으로 전달됐고, 학생들 또한 개별적으로 연습 시간을 가졌다. 공연별로 각각 다른 날 촬영이 이뤄졌고, 촬영 당일 처음으로 모여 잠시 연습한 후 음악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자 희망하는 마음으로 참여한 학생들의 정성으로 감동적인 음악회가 만들어졌다.
 

최예은 학생(3학년)은 “매년 항상 기억만 하고 넘겼는데 이번에 특별한 추모음악회로 인해 유가족분들과 기억하는 모든 분께 위로를 드린 것 같아 뜻 깊었다”라며 “다시는 이런 슬픈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때의 언니, 오빠들과 비슷한 나이가 돼서인지 공감이 가고 더 진지하게 임했던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김성언 음악부장교사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남은 가족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모아 추모음악회를 준비했다”라며 “세월호 추모음악회는 세월호가 인양됐음에도 진실은 떠오르지 못하는 현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행동하겠다는 음악과 학생들의 음악적 언어의 표현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사는 “매년 4월이 되면 세월호 추모음악회를 다양하게 준비하려고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영상만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는데, 내년에는 가능하다면 원창학원 5개교가 함께 할 수 있는 추모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2021년 4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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