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권하 원광대학교병원장

윤권하 원광대학교병원장
윤권하 원광대학교병원장

[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원광대학교병원은 제생의세(濟生醫世)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생명 존중의 참된 가치를 실현하고 국민 보건 향상에 이바지하고자 출범한 원광대학교병원은 교단의 대표의료기관이다. 현재는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전국 3차 진료기관 중 상위그룹의 의료기관이다. 원광대학교병원의 총 경영을 맡고 있는 취임 3년차 윤권하 병원장을 만났다.


취임 3년을 맞은 소감은
1년 차 때는 의욕적으로 시작을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계획을 힘있게 추진하지 못 해 아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진료실적 기준으로는 2019년에 10% 상승 2020년에는 9% 상승을 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전 구성원의 노력으로 성과를 이룰 수 있어 감사하다. 전라남도 강진이 고향인데 어렸을 때부터 다산 정약용의 사상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인지 애민사상과 실용주의가 인생 철학이다. 원광대학교와 원불교와 인연을 맺고 살아오면서 병원장이 됐다. 취임 전부터 병원을 운영하는데 있어 병원의 핵심적인 가치는 무엇일까 고민이 많았다. 많은 사람이 혁신해야 한다고 하는데 혁신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늘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소통과 화합이란 걸 깨달았다. 3년 차를 맞아 다시금 혁신의 방법론을 되새기고 있다.


병원장으로서 경영철학과 가치 기준은
병원장은 경영자다. 직접 기업을 창업해 현재도 운영하고 있다. 원광대학교병원은 의료산업을 이끌어 가는 거대한 조직이다. 의료산업은 의료서비스, 의료기기, 의약품 등으로 나뉠 수 있는데 우리병원은 의료서비스가 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영자로서의 경영철학은 데이터 중심 기반 성과 증진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명확하게 성과주의로 평가하고 있다. 성과 중심의 개선 활동을 전 부서에 요구하고 있다. 질적 향상을 통한 성과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평가는 지표를 통해서 분석과 피드백을 끊임없이 하면서 경영을 이끌고 있다. 기획부서도 강화하고 조직 안에 정보관리실을 만들고 데이터 관리팀을 별도로 만들었다.


원광대학교병원의 강점을 꼽는다면
우리 병원의 최대의 장점은 원불교 정신이다. 맑고 밝고 훈훈한 병원이다. 외부에서 손님이 오거나 평가를 하면 다른 병원과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한다. 정작 우리는 잘 모를 수 있지만 맑고 밝고 훈훈한 기운이 병원 전체에 흐르고 있다. 이런 정신에 바탕을 둔 병원은 국내에 하나뿐이다. 원불교 종립병원으로서 제생의세의 정신을 전파하고 전 직원들의 애사심이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역 의료의 중추 역할을 하는 병원으로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큰 어려움이 발생한다. 중증환자의 진료가 되지 않으면 생명의 위협이 큰데 그것이 가장 큰 걱정이다. 백신접종이 시작됐다고해도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백신의 효과는 굉장히 긍정적이다. 백신의 효과는 확실히 믿을 만하다. 전 국민이 백신을 맞게 되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간호사 이직률이 높다. 처우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인구 1천 명당 간호사 수는 3.5명으로 OECD 평균 7.2명의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일이 힘들다 보니 이직률이 높고, 인력 공백은 경험이 부족한 신규 인력 혹은 기존 동료들에게 가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사실 우리병원 간호사의 이직률이 높았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간호사가 행복한 병원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간호사의 프라이드를 높이고 임금도 올려 이제는 처우가 좋다고 지표로 나오고 있다. 내부 구성원의 행복이 최우선이다. 직장만족도가 전국 10위를 했다.


혁신디자인팀이 생겼다
지난해 서울 아산병원과 공동연구 진료기관 협약을 맺고 진료·연구·교육·행정 등의 다양한 시스템 교류를 시작했다. 예전부터 연구해 온 것이지만 아산병원 병원장에게 혁신디자인팀을 소개받고 올해 3월에 출범했다. 미국 메이오 클리닉의 이노베이션 디자인팀은 지속해서 성과가 나오는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병원장에 취임하자마자 미래발전위원회를 만들었다. 30·40대의 다양한 직군의 젊은 인재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스스로 선정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이후 아이디어가 실행되어야 하는데 실행부서와 연결할 수 있는 팀이 필요했다. 혁신디자인팀을 진료처 산하에 두어 실행을 구체화 시키게 했다. 병원에 다양한 부서와 조직이 있는데 그 중심에 혁신디자인팀이 있는 것이다.


원광대학교 위기, 인구소멸 등 문제가 심각하다
취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인구 30만 명이 안 되는 지방 소도시 중 의료 기반이 이렇게 잘 갖춰진 데가 없다. 익산은 원광대학교병원은 물론 한의대, 치대, 약대 등 의료 인프라가 집적화된 지역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병원은 지역의 의료만을 책임지는 수동적 입장이었다. 이를 지역의 활성화와 연계해 일자리 창출, 의료서비스, 제약·기기 산업, 의생명 창업 등과 연계시킨다면 익산 지역은 하나의 의료타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익산시와 함께 ‘의료행복특구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행복도시 익산’, 이것을 브랜드화하려고 한다. 나아가 대학 중심의 은퇴자 커뮤니티 등 혁신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중이다. 또 다른 계획은 미래를 위해 수도권에 새 병원을 추가 설립해 해당 지역의 의료를 책임지는 한편 젊은 의료인력을 키워내는 인큐베이션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원불교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원광대학교병원은 지역사회의 의료책임을 맡고 있다. 나아가 재가출가 교도의 의료를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원불교에서 원광대학교병원의 상징이 매우 크다는 걸 명심하고 있다. 병원 설립 이념과 정신을 잘 간직하고 실천하고 구현하는 병원이 되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2021년 5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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