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에 바라는 어린이들의 감상과 생각을 들어보는 기획을 싣는다. 1.교당에 다니면서 느낀 점 2.교당 법회에서 함께 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3.교무님께 바라고 싶은 것은. 이 세 가지 질문에 어린이들이 답했다.

 

“어린이도 교도로 인정해 주세요”

장태웅 어린이 (김천교당·초1)
장태웅 어린이 (김천교당·초1)

저는 김천교당 장태웅입니다. 엄마를 따라 교당에 갑니다. 우리 교당은 아주 작아서 코로나에도 법회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교당에는 저와 엄마 외 할머니 할아버지 교도님들이 10분 정도 나오십니다. 저는 어른법회 때 교당 뒤편 바닥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봅니다.

어느 날은 엄마에게 따졌습니다. 예전에 교회에서는 친구들도 많고 재미있게 해주었는데, 교당은 어른들만 위한 공간이고 어린이를 사랑하지 않는다고요. 법회 후에는 나만 빼고 어른들끼리만 재미있게 이야기를 합니다. 교무님께도 떼를 썼습니다. 나중에 죄송하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교무님이 괜찮다고 교당의 어른들은 태웅이를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저는 성가 시간에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멜로디는 연주하지 못하지만 교도님들이 박수를 크게 쳐 주십니다. 아무리 어리더라도 열심히 연습한다면 법회시간에 연주할 수 있습니다. 

법회 시간에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들끼리도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교당에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놀고 싶습니다. 재미있고 단순한 보드게임도 하고 싶습니다. 젠가, 할리갈리, 윷놀이, 가위바위보 해서 딱밤맞기, 쌀밥 보리밥 게임, 레고를 하고 싶습니다.
전에 익산 정토회 교당에 따라갔을 때는 어린이법회가 있어서 선생님도 있고, 율동도 하고 간식도 주고 좋았지만, 저처럼 어린이가 한명 두명만 있는 교당도 재미있게 할 거리 놀 거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도 교도의 한 사람으로 인정해 주세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목탁과 경종 치는 법 배워보고 싶어요”

박명은 어린이 (여의도교당·초5)
박명은 어린이 (여의도교당·초5)

제가 생각하는 교당은 교무님과 언니, 오빠, 동생들과 함께 법회를 보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뛰어놀 수 있는 곳입니다. 코로나19로 교무님께서 유튜브 비대면 어린이법회(감사공장TV)를 준비해주셔서 원불교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알 수 있고, 특히 동화법회로 대종사님과 구인 선진님들에 대해서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요가법회는 엄마와 함께해서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교당에서 어린이법회를 봤을 땐 법회가 끝나고 나서 동생들 밥도 먹여주고, 함께 뛰어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방석을 보관해 두는 곳은 비밀기지 같아서 동생들이랑 숨바꼭질도 했고, 공놀이도 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교당에 나가면 교무님을 직접 만나서 법회도 보고 싶고, 다 같이 어울려 맛있는 밥도 먹고, 원불교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들으면서 동생들과 뛰어놀고 싶습니다. 또, 저는 만들기를 좋아하는데, 온라인 어린이 훈련 때 보내주신 키트 만들기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원불교의 스토리가 담긴 만들기나 그림그리기 활동 등을 통해 원불교를 더 많이 알고 싶습니다. 

독경이나 영주, 청정주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목탁과 경종치는 법에 대해서도 배워보고 싶습니다.
 



“원불교 스테이를 하고 싶어요”

남진공 어린이 (울산교당·초5)
남진공 어린이 (울산교당·초5)

마음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은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아 정말 행복합니다. 점점 더 소태산 대종사님을 존경하고 싶어요. 마음공부를 통해 서로서로 칭찬하고 서로서로 위로하는 어린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밖에서 노는 활동을 못해서 조금 답답합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밖에서 뛰어노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하고 싶어요. 요즘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배웠는데, 내가 할 수 있는 환경보호 캠페인을 교당 친구들이랑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일원상을 그려서 마음대로 원불교를 표현하고 싶어요.

법회를 보면서 아쉬운 점은 너무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자유로운 것이 저 또한 좋지만 몇 명의 아이들이 교무님 말을 잘 안 듣는 것 같아요. 재작년에 했던 아나바다, 1박2일 훈련 등을 못해서 그게 가장 아쉽습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1박 2일로 원불교 스테이를 꼭 하고 싶어요. 친구들과 함께 원불교 스테이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쉬운 어린이 교전 꼭 만들어 주세요”

박서연·서진 자매 (정토회교당·초4·초2)
박서연·서진 자매 (정토회교당·초4·초2)

(서연) 재미있었던 것은 여름에 시원한 부채를 만든 적도 있고, 컵케이크도 만들고 마술 같은 재미있는 활동을 했어요. 교무님이 코로나 덕분에 환경도 좋아지고, 동물들이 더 건강해지고 많아지고 있다고 가르쳐줘서 신기했어요. 코로나가 좋은 점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서진) 교무님이 만들기 할 때 잘 도와주고, 착하고 재미있어서 좋아요. 친구들이랑 노래 부르고 만들기 같은 활동하는 것도 좋고, 끝나고 같이 간식 먹으면서 노는 것도 좋아요.

(서연) 우리가 직접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써서 재미있는 원불교 동화책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같이 집중해서 캘리그라피나 색칠놀이 같은 그런 것을 하면 좋겠어요.
(서진) 친구들이랑 같이 재밌는 색칠공부도 많이 하면 좋겠고, 성가가 너무 똑같은 것만 나와서 다른 성가도 같이 부르고 싶어요. 성가를 부를 때 앉아서 성가만 부르지 말고 일어나서 같이 우리 교당 율동을 만들어서 따라 하면서 성가를 부르면 재밌을 것 같아요. 

(서연) 교전이 너무 어려운 말로 되어있어서 이해하기가 힘들었어요. 읽기 쉬운 어린이 교전을 꼭 만들어 주세요. 그림만 있고 글은 똑같이 어려운 교전 말고, 진짜 어린이 교전이 필요해요.
(서진) 우리교당 유튜브 어린이 법회를 따로 만들어서 교무님이 재미있는 만들기도 해주고 책도 읽어주면 좋겠어요.

[2021년 5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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