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특별인터뷰-학부모들의 바람

신소명 교도
신소명 교도

[원불교신문=신소명 교도]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 학교 수업도 어린이 법회도 줌으로 보느라 지친 어린이들과 어린이 법회를 보기 위해 오늘도 컴퓨터 앞에 조심스럽게 앉을 교무와 재가 청소년 교화자에게 욕심을 부려 바람을 전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어린이 법회를 보며 조석 심고에 대한 습관이 제일 먼저 들면 좋겠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유년시절에 법회 출석을 하면 신앙의 토대가 되는 모양새를 형식으로라도 익히고, 그것이 삶의 지중한 밑바탕이 되기를 바란다. 사종의무 실천을 어릴 때는 모른다 해도 조석 심고를 올리는 귀한 습관은 교당을 대부분 쉬는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교당에 맥을 대게 할 것 같다.

그리고 청소년과 함께 하는 성지 순례를 교당마다 연례행사로 하면 좋겠다. 청소년 교화가 순탄하지 않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로 나는 늘 수레의 두 바퀴를 생각한다. 삼사십대의 부모가 교당 출석을 중요하게 여길수록 그 가정의 자녀가 교당으로 인도되고, 어린이 법회가 활성화될 때 그 부모도 교당에 오는 발길이 바빠진다. 

일 년에 한 차례 정도 교도정기훈련과 별도로 청소년을 주축으로 젊은 부부 가정을 묶어서 교당 행사로 성지순례가 자리매김 되길 바란다. 부모의 신심도 재정립하고 어린이의 신심도 좋은 뿌리로 견고하고 귀하게 뻗어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하나만 덧붙인다면 어린이들이 교무님과 보내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어린이 법회를 담당하는 대부분의 부교무들이 일요일로 중첩되는 교당 행사들을 준비하느라 바쁘니 현실을 모르냐고 할 수도 있겠다. 재가 청소년 교화자를 키우고 활용하자는 교단의 지침도 안다. 알면서도 부모의 입장에서는 어린이들이 교무님 옷자락을 붙잡고 편안하고 오래 앉아 있길 바란다. 

마음도 몸도 조기에 급성장해가는 요즘 어린이들 곁에서 담당 교무들이 한 교당에 오래 머물며 인생의 부모와 스승이 되어 교화의 기쁨과 결실을 함께 맺어가기를 바란다. 

/분당교당

[2021년 5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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