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경찰병력 2천여명 동원
원불교 종교의식 강제해산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김선명 교무가 평화기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 소성리 상황실 제공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김선명 교무가 평화기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 소성리 상황실 제공

[원불교신문=윤관명]  “원불교 최대 경축일에 원불교 성지를 짓밟는 행위는 민족종교에 대한 무시이며 차별이다.” 4월 28일 7시30분 달마산이 내려다 보이는 소성리마을에 주민들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국방부는 주한미군 사드장비 반입에 2천여 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했다. 경찰들은 종교의식을 진행 중이던 김선명 교무를 강제로 끌어내고 종교의식도구를 철거했다. 그리고 50여 명의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을 강제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주민이 충돌해 1명이 연행됐고,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국방부측은 성주사드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한·미 장병 400명이 생활 기반시설의 불편을 겪고 있어 시설개선 공사용 자재와 물자, 발전기 등을 반입할 것이라고 전날 27일 사전 통보했다. 그러나 28일은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을 경축하는 원불교 경축일이며, 정산종사가 탄생한 성주에서 평화의 기도를 올리고 있는 성직자를 강제로 끌어내고, 의식도구를 강제집행한 경찰과 국방부의 행위는 용납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거세다. 

현재 성주사드기지는 환경영향 평가협의회 구성도 못한 ‘임시 배치’ 상태에 있으며, 지속적으로 사드장비 반입으로 지역주민과의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5월 7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