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10시, 줌 통해 실시간
2일, 어린이날 특집 민속놀이 법회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광주전남교구에서는 줌을 활용한 온라인 어린이 법회를 실시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광주전남교구에서는 줌을 활용한 온라인 어린이 법회를 실시하고 있다.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광주전남교구에서 진행하는 줌(Zoom)을 활용한 실시간 온라인 어린이 법회가 인기다. 올해 3월 두 차례의 시범 운영을 거쳐 4월 11일 정식 법회를 시작했다.

청소년 전담 교무 부재로 인해 어린이 법회가 진행되지 않는 교당의 어린이, 평소 불공을 하지만 교당에 잘 출석하지 않는 어린이, 조부모·부모를 따라 일반법회에 출석하는 어린이 등이 그 대상이다. 교구 교무들에게 참석 대상에 해당하는 어린이에게 온라인 법회를 볼 수 있도록 안내를 부탁했다. 자녀나 손자녀가 있는 교도들에게는 교당에 가기 전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아이들이 법회를 볼 수 있도록 불공 매뉴얼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들은 일요일 오전 온라인으로 법회에 참석해 다양한 교당의 어린이들과 만나며 퀴즈를 맞추고 선물도 받는 등 즐겁게 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광주전남교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린이 교화에 대한 돌파구와 전화위복의 방법으로 온라인 어린이 법회를 기획했으며 그 시작에는 장덕훈 광주전남교구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현재 10개 이상 교당에서 40여 명의 어린이가 온라인 법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출석수가 점점 증가추세에 있다. 

교도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타지역에 있는 손자녀에게 온라인 법회를 소개해주고, 젊은 부모가 함께 법회를 보게 되니 일원 가족을 꿈꾸는 교도들의 가족교화에도 효과가 만점이다. 단독 근무로 어린이 법회를 개설하지 못하고 있던 교무들도 교당 어린이들에게 온라인 법회를 소개해 참여하게 하고, 교구에 어린이 교화비를 후원하는 등 지지를 보내고 있다. 

매주 어린이 법회를 진행하고 있는 정경허 광주전남교구사무국 교무는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며 출석 체크도 하고, 조금 늦게 오는 아이가 있으면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건네는 등 온라인이지만 상호 소통이 될 수 있게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무는 “어린이와 함께 법회를 보던 부모가 온라인상에서 어린이 회장단을 구성하면 좋겠다, 어린이들이 직접 불전 도구를 활용해 독경하면 좋겠다는 등 다양한 법회 아이디어를 더해주고 있다”며 “시대에 맞는 트렌드를 잘 읽을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어린이들에게 교법을 심어 주되 요즘 아이들 감성에 맞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4월 11일 온라인 어린이 법회가 정식으로 출범하던 첫 날, 키트를 통해 미리 전달한 디폼블럭을 활용해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일원상을 만들었다. 2일에는 어린이날 특집 온라인 민속놀이 법회가 진행됐다. 키트에 비석치기와 공기놀이 준비물, 간식 등을 담아 미리 보내고 법회 시간에 직접 비석꾸미기 활동과 안내 영상을 제공해 가족들과 함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함께 모여서 어린이 훈련도 진행할 계획이다.

눕방, 먹방 등 요즘 유행하는 콘텐츠를 우리 교법과 연계한 법회, 온라인 성지순례 등 법회의 다양화를 위한 정 교무의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다. 점점 진화해 갈 광주전남교구의 온라인 어린이 법회가 기대되는 이유다.

[2021년 5월 7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