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5년전 이 땅에 오신 석가모니부처님의 은혜를 심축하기 위한 연등이 세상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부처님의 지혜광명은 인류의 무지를 밝혀주었고 부처님의 대자대비는 고해에서 헤매는 중생들의 구제선이 되었다. 그렇기에 우리 교단은 석존성탄절을 사대경절의 하나로 봉축하며 연원불(淵源佛)인 석가모니불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석가모니불을 교단의 연원불로 모시게 된 내역을 살펴보고 도가의 법맥과 우리의 서원을 돈독히 하는 계기로 삼자.

원불교의 교조 소태산 대종사는 대각을 이룬 후 모든 종교의 경전을 열람하다가 불교의 금강경을 읽은 후 ‘석가모니불은 진실로 성인들 중의 성인’이라고 추존한다. 그리고 ‘내가 스승의 지도 없이 도를 얻었으나 발심한 동기로부터 도 얻은 경로를 돌아본다면 과거 부처님 행정과 말씀에 부합되는 바 많으므로 나의 연원을 부처님에게 정하노라’고 하며, ‘장차 회상을 열 때에도 불법으로 주체를 삼아 완전 무결한 큰 회상을 이 세상에 건설하리라’는 포부를 밝힌다. 이어서 ‘불법은 천하의 큰 도라 참된 성품의 원리를 밝히고 생사의 큰 일을 해결하며 인과의 이치를 드러내고 수행의 길을 갖추어서 능히 모든 교법에 뛰어난 바 있나니라’라고 불법의 우수성을 부연했다.

이 대종경 서품 내용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첫째, 소태산은 불교와 직접적인 인연 없이 구도를 해 큰 깨달음을 얻었지만 석가모니불을 가장 훌륭한 성인으로 인정했다. 둘째, 여러 성인들과 조사들이 있지만 2천5백 년 전 석가모니부처님에게 직접 법맥을 대었다. 셋째, 소태산은 불법을 주체로 한 완전무결한 큰 회상 건설을 목표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심전심하는 부처님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류의 앞날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마음을 모으면 전쟁과 빈곤으로부터 해방되고 차별 없는 평등 세상에서 살 수 있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인류가 무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부처님의 대자대비의 마음이 아니고서는 중생들의 고통도 계속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마음공부로 시방일가 사생일신의 깨달음을 얻어서 처처불상 사사불공을 실천할 때 비로소 세상의 고통은 사라지고 광대무량한 낙원이 열릴 것이다. 석존성탄절을 맞아 불불계세 성성상전하는 가운데 정법 회상에 함께한 은혜에 감사하며 성불제중 제생의세의 서원을 챙기자. 그리고 신심 공심 공부심을 다시 챙겨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세계를 구원하는 데 앞장서자. 불교가 장차 세계적 주교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일심 정진하자. 우리의 미래는 우리의 마음에 달렸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하시지 않았던가.

[2021년 5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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