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윤관명]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의 소비가 늘면서 메타버스 업계가 뜨겁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이란 의미를 가진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용어다. 이것은 기존의 가상현실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은 미국의 SF 소설가 ‘닐 스티븐슨’이 1992년에 발표한 소설 『스노우크래쉬(Snow Crash)』에서 처음 등장한다. ‘아바타(Avatar)’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이 소설은,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아바타라는 가상의 신체를 빌려 활동한다는 내용이다.

메타버스 안에서는 현실 생활처럼 소비 활동이 이뤄진다. 아바타의 의상을 구매하거나 콘서트 비용을 내는 등 메타버스 내 소비가 발생한다. 4050세대는 싸이월드와 메이플 스토리를 기억할 것이다. 웹상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꾸미고 배경화면과 음악을 구입해 자신의 공간을 만들고 소통했다. 이제는 Full 3D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인공지능이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하고 예측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현재 인싸(‘인사이더’의 의미로 모임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앞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앱이라 불리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는 현재 2억명 이상의 글로벌 사용자를 보유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입자 2억명 가운데 80%가 10대 청소년이다. 제페토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AI로 구현한 아바타 캐릭터를 통해 친구들과 만나 ‘셀카’를 찍을 수 있다. 자신의 가상공간 ‘맵’을 돌아다니며 콘서트를 즐기거나 이용자들과 게임을 하고, 인스타그램과 같이 ‘피드(SNS 사용자의 게시물을 묶어 다른 사용자에게 노출하는 화면)’를 관리하는 SNS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부동산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부동산 시장이다. 디센트럴랜드는 싱가포르의 6배 정도 크기의 도시국가로 설계됐으며, 현실과 같이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다. 실제로 1평방킬로미터(㎢) 정도의 땅이 우리 돈으로 6500만원 정도에 거래된 사례가 있다. 여기서는 암호화폐인 ‘마나’를 통해서 거래가 된다. 토지소유권도 블록체인에 의해 기록된다.

이미 메타버스는 VR(가상현실)과AR(증강현실)의 개념을 뛰어넘어 현실과 연계한 XR(확장현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메타버스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상호작용(Interaction)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현실과 함께 공진화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메타버스는 ‘제2의 삶’을 구현한다. 이 같은 변화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조만간 우리는 청소년들을 실제 거리에서 만나기 어려울지 모른다. 예측하기조차 힘든 물질문명의 변화를 뒤쫓아 따라가기도 힘들겠지만 우리는 준비해야 한다. 

이처럼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구분이 모호해 지고 있으나, 현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그 속에서 활동하는 것은 우리의 정신이다. 우리는 과학문명의 변화속도에 발맞춰 함께 가야한다.  하지만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2021년 5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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