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윤관명]  ‘ESG 경영’이 전 세계 기업들의 경영 키워드가 되고 있다. ‘ESG 경영’이란 환경경영(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경영(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칭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의미한다. 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경영자들이 왜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그 이유는 소비자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제품력과 홍보만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는 얘기이다. 소비자들이 기업의 경영이념와 진정성 있는 실천을 평가한다. 결국 기업과 소비자가 커다란 생태계 속에서 공존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지구적 사고가 확대되면서 공생의 가치를 중시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기업의 책임을 묻고 있다. 

이런 변화는 MZ세대라 불리는 1980년대 이후 세대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MZ세대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맞는 소비(미닝아웃·meaning out)를 한다. MZ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관심사다. 환경·인권·공정 등 공익적 의미가 담긴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가치와 동일시 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 회장은 “기후변화 리스크가 곧 투자 리스크이며, 이러한 리스크 평가를 위해 일관성 있는 양질의 주요 공개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언급하며 환경 지속성과 ESG 공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ESG를 염두에 두고 책임 있게 투자하겠다’는 기조가 확고한 만큼, 기업은 투자 확보와 주주 이익을 위해서 ESG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애플은 지난해 ‘환경적 진전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제도적인 인종차별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1억 달러(약 1097억원) 규모의 ‘인종간 평등·정의 이니셔티브 프로젝트(Racial Equity and Justice Initiative·REJI)’를 발표했다.국내기업으로는 카카오가 지난 1월  ‘ESG 이사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 중심 경영 강화에 나섰다.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2023년 준공 목표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준비하고 있으며, ‘카카오프로젝트 100’, ‘카카오같이가치’ 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하며 사회 문제에 동참하고 있다. 

중고거래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당근마켓은 “당근이세요?”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전 국민의 소비 행태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당근마켓은 ESG 경영이라는 말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자원 재사용’과 ‘연결의 가치’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며 중고거래 시장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내부적으로는 상호 존중의 수평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어 ESG 평가사들이 주목하는 건강한 조직문화 부문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2021년 6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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