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혁 칠성교당 청년교도
김동혁 칠성교당 청년교도

[원불교신문=권원준 기자] “좋은 해, 좋은 날, 좋은 때다.” 갑자년에 익산 총부를 건설하고 교화를 시작하며 소태산 대종사는 말했다. 왜 좋은 날일까? 수제자 정산종사는 말한다. “마음에 탐진치가 사라지고 청정하고 밝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지내는 날이 좋은 날이다.” 좋은 날은 부처가 되는 날이다. 누구나 부처가 되도록 새 회상을 열어 준 소태산 대종사. 그 염원 따라 부처를 꿈꾸는 원불교 신앙인을 만났다.

중부전선을 수호하는 최전방 부대 육군 7사단을 찾았다. “전생에 7번 죄를 지어야 7사단에 온다.” 전설처럼 전해 오는 말이다. 이 말이 생긴 이유는 험준한 작전지역과 중요한 임무수행 때문이다. 그런데 8번 죄를 지어야 가는 곳이 있다고 한다. 7사단 예하 부대인 8여단이다. 이 부대에서 특별한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 신앙인이 있다. 칠성교당 김동혁 청년교도다. 


원불교와의 인연
김 교도는 2020년 12월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때 “원불교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는 주변 동기들의 말이 맴돌았다. 속는 셈 치고 원불교 종교행사에 참석했다. 처음 참석한 예회는 인상적이었다. 얽매이지 않는 신선함과 편안함을 느꼈다. 그러나 더 인상적인 것은 설교 말씀이었다. “따뜻함 속엔 차가움이 숨어 있고, 차가움 속엔 따뜻함이 숨어 있다.” 차가움 속에 힘들어 하던 자신을 위로 해주는 말이었다. “교무님(강동현 교무·군종장교)은 원불교와 인연을 맺고 싶다면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그 날 저녁 용기를 내어 연락했습니다.” 그는 원불교와 첫 인연을 소개하며 입교동기를 밝혔다. “마음공부를 통해 관리된 인성으로 감사생활을 하면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입교를 했습니다.” 원불교와 인연 된 후 6개월간 마음공부를 정성으로 일관했다. 특별한 공부심은 삶의 변화로 이어졌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마음 챙기면 복전입니다


교도 4종의무 실천이 핵심
그는 신입교도지만 신앙인으로서 서원은 크다. 특별한 신심에 체계적 교리훈련으로 법의 뿌리를 탄탄히 내리고 있다. 칠성교당은 상시훈련을 교도의 4종의무 실천으로 시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지속가능한 동기부여를 위해 ‘교도의 4가지 의무 지키기 대회’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4회를 잇고 있다. 방법은 4종의무 조항인 조석심고, 법회출석, 보은헌공, 입교연원에 대한 실천 내용을 교당밴드에 매일 기재하는 것이다. 교무는 매일 문답감정으로 지도해준다. 조석심고는 진리전에 올리는 계획서이자 결산서이다. 법회출석은 법규연마로 확대해 수행을 실천하고, 보은헌공은 감사생활로 확산해 신앙을 실행한다. 이 모든 과정이 일과 속에 조화를 이루면 입교연원으로 귀결된다. 입교연원은 연원지도로 확대해 선한 영향력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4종의무는 일과 속에 펼쳐지는 상시훈련이다. 김 교도의 활동은 단연 으뜸이다. 1회부터 이 모든 과정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그 내용도 정성이 가득하다. 


내 인생의 변곡점 
그는 매주 실시하는 예회를 다시보기로 반복 시청하고 감상문을 남긴다. 김 교도의 감상문 중 일부이다. “오늘의 설교 주제는 복을 많이 받을 사람이다. 이번 예회에서 선한 영향력이 공도심이라 느꼈다. 공도심을 키워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셨던 폭우가 내릴 때 제 논을 살피는 이기적인 행위가 아닌, 저수지를 살피는 행동을 하려 노력하겠다. 공도심을 키우기 위해 보은헌공, 법회출석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보은헌공의 중요한 점은 지은보은이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은혜를 알고 그것을 갚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원불교를 만나기 전 긴장이 많고 부정적 성격이었던 그는 “입교하면서 계문과 조석심고를 통해 나 자신을 반성해보고,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는 노력과 함께 법문을 공부하며 내 마음이 동그랗게 변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원불교가 인생의 변곡점임을 밝혔다. 


함께하는 선한 영향력
그의 선한 영향력은 자기 자신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부대 간부, 함께 생활하는 전우, 부모님 등 주위 인연들이 알아보기 시작했다. “주말 휴대전화 쓰는 시간에 종교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먼저 과감히 휴대전화를 놓아 버리고 종교행사에 참여했죠.” 김교도가 변하는 모습을 보고 동기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두 명씩 원불교 종교행사에 참여하는 인원이 늘어났고 현재 7명이 입교해 마음공부 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군 교화 8년 동안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는 강동현 지도교무는 “스스로 마음공부로 삶이 변화됨을 알기에 공부에 자력이 세워졌다. 함께 참여하는 용사들도 그 영향을 받아 열심히 마음공부 한다. 김 교도의 공부심으로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종의무의 실천이 힘을 받으면 교무가 교화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교화단법으로 교화하는 시스템이 마련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상시훈련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는 감상을 전했다. 


나에게 좋은 날
김 교도는 전역 후에도 꾸준히 교도 4종의무를 실천해 소태산 대종사의 참 제자가 되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앞으로 반도체 연구를 하고 싶다는 김 교도. “반도체 연구는 팀 간의 화합과 협력을 중요시하는 직업입니다. 군에서 만난 원불교가 화합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하게 알게 해줬습니다.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점을 알려준 원불교와 소태산 대종사님께 감사합니다. 저에게 좋은 날은 원불교를 만난 날입니다.” 

끝으로 자신과 같은 위치에서 군 복무를 하는 전우들에게 자신의 성장에 바탕을 둔 진심 어린 말을 전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생에 8번 복을 지어서 7사단 8여단으로 왔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음 챙기면 복전입니다. 복 짓는 군 생활 되길 염원합니다.”

[2021년 6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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