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6년 대각개교절 설법
해외발령 교역자·예비교역자 훈증설법

“대종사께서는 ‘나의 큰 서원은 일체 동포를 하나도 빠짐없이 
부처로 만드는 일이라,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누구나 다 부처가 될 수 있다’라고 하셨나니, 
우리는 대종사께서 가르쳐 주신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하고 수행하며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으로 거듭나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부처를 이뤄야 할 것이니라.”

『대산종사법어』 훈련편 1장

 

교단 4대 결복기 교운을 맞아
죽산 황도국 미국종법사가 금년에 현지로 가셨는데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50여 년 전 숭산 박길진 종사와 아타원 전팔근 종사께서 회의차 미국을 가실 때 중앙총부에 있는 사람 전부가 이리역에 가서 오대양 육대주 성가를 부르고, 다녀오시면 또 다 나가서 환영하고 그랬습니다. 당시에는 외국 한 번 나가는 것이 참으로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간난한 시기 초타원 백상원 종사, 균산 정자선 대봉도, 유산 정유성 대봉도 등 그 어른들이 미주 초창기 교화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는지. 그러한 고난과 인고의 역사 하나 하나가 밑받침이 돼서 오늘날 원다르마센터와 미국총부가 건설된 것입니다. 이제 미국에도 종법사가 주재하고 4년 후에는 정식으로 선거를 통해 미국 수위단이 구성될 것입니다. 참으로 꿈같은 일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말씀해 놓으셨기 때문에 되는 일이지, 우리가 지금 생각해서 그런 제도를 실행한다고 하면 찬반양론이 빗발치듯 해서 한 발자국도 못 뗄 것입니다.


이제 교단은 100주년을 넘어 몇 년 뒤면 4대(代)를 앞두고 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확실하게 결실 성업을 마치고 결복기 교운으로 접어든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 선진님들의 한량없는 노력과 정성의 힘으로 국내에서 원불교가 4대 종교 반열에 들어간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물론 기성 3대 종교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대종사님께서 ‘사오십 년 결실, 사오백 년 결복’을 말씀하시면서 “사오십 년대에는 국가에서 원불교가 인정을 받고, 사오백 년대에는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는다”고 예견하신 것이 현실로 다가온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바로 훈련
교단은 4대 결복 교운을 열어가기 위해 대종사님과 역대 스승님들의 경륜에 맞춰 미비했던 부분을 정비해가야 합니다. 제도적 보완과 준비과정을 거의 마친 지금,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훈련입니다. 이제 훈련만이 남았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무엇으로 세상을 제도하시고자 하셨을까요? 예전에 대산종사께서 신도안에 계실 때 졸업을 앞둔 교역자들이 교화현장에 나가기 전 고민이 되니 종법사님께 여쭈었습니다. “종법사님. 교화 일선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산종사께서는 “너희들 상시응용주의사항 아느냐?” “네. 압니다.” “그래. 그럼 그 훈련법 가지고 교화하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후로 대산종사께서는 수없이 훈련을 강조해 주시고 법문을 내려주셨습니다. 


나는 그때만 해도 교리에 대해 깊이 연마하지 못했기 때문에 법문을 받들 때도 그저 “일상생활을 할 때 상시훈련을 해야 한다”는 당연한 말씀으로만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얼마나 멍청했던지, “훈련법은 대종사님 법문이니 그냥 별도의 책자로 밝혀 놓아도 전달이 될 텐데 왜 굳이 『정전』에까지 밝혀 놓으셨을까?” 그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 대종사님의 경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정전』을 공부하면서 얻어진 결론은 “정전의 백미는 일원상에 있는 것도 아니요, 삼학팔조 사은사요에 있는 것도 아니며, 바로 훈련에 있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아무리 일원상의 진리를 천명하셨고, 삼학팔조 사은사요의 공부길을 밝히셨어도 그것은 길일 뿐입니다. 실제로 그 길을 따라서 가는 것은 바로 훈련입니다. 그러므로 훈련을 하면 가는 것이고 훈련을 안 하면 못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종사님께서는 이 훈련법을 『정전』에 밝혀주신 것입니다. 


앞으로 교단은 4대 이후 결복기 큰 기운으로 세상을 향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이는 대종사님 교법을 가지고 정신의 힘을 키워 세상을 좋게 만드는 ‘정신개벽’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에 있으며, 그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상시훈련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원불교 교화는 상시훈련에 있습니다. 이 상시훈련을 잘하기 위해 정기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생활 속 훈련이 대종사님의 본의
훈련은 누구라도 할 수 있습니다. 대종사께서는 이 훈련법을 내주시고 당신께서 자신 있으니까 “눈먼 사람이라도 안심하고 길을 갈 수 있도록 법을 냈다, 나무 막대기라도 여기에 마음만 붙이면 부처 만들 자신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교법으로 훈련하면 시간이 문제지, 안 될 사람은 없습니다. 
결국은 각자 각자가 변화를  해야 하는데 변화한다는 것은 바로 ‘기질변화’입니다. 대종사님 교법을 만나기 전의 기질과 만난 이후 기질이 똑같다면 그만큼 정신개벽이 되지 않은 것입니다. 변화의 권한은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 대산종사께서는 “‘물질기질(物質氣質)’을 ‘일원기질(一圓氣質)’로 바꿔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질기질이란 바꿔 말하면 ‘욕심기질(慾心氣質)’입니다. 욕심으로 뭉친 기질을 일원기질, 즉 진리적 기질로 바꿔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훈련법입니다.
다시 강조하건대 대종사님의 본의는 훈련입니다. 그것도 생활을 떠난 훈련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훈련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직장과 가정 생활하는 그 가운데 도를 닦으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생활하면서 닦는 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가 도’라는 뜻입니다. 그것이 바로 대종사님의 정신입니다. 


지금 우리의 출가제도는 임시제도로 봐야 합니다. 대종사님 법이 천하에 편만해지면 자연히 재가출가의 구분이 없어집니다. 그 말씀은 모든 사람이 출가와 같이 산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생활 속에서 법을 실천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교법적 대의를 확실하게 마음에 표준 잡고 살아야 합니다.

 

“부처님들께서는 대도를 증득하여 
무한 동력을 굴리신 분이시니, 
우리도 일원의 위력을 얻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도록 서원을 하고, 
정기 훈련과 상시 훈련을 꾸준히 계속하여 
무한 동력을 얻는 데 힘쓸 것이니라.”

『대산종사법어』 훈련편 18장


상시훈련 체질화가 결복 교운의 핵심
대종사님께서 바라시고, 법을 내주셨을 때 그 어른 생각이 있으셨을 텐데 우리가 지금 실천하고 있는 것이 대종사님의 본의에 부합되어 실천하고 있는가? 그렇게 볼 때 아직은 아닙니다.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가 쉬운 것 같지만 대산종사께서는 이를 ‘여래법(如來法)’이라고 하셨습니다. “여래의 생활이다, 활불(活佛)의 생활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이번 법위사정을 하는데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대종사님께서 “내 법에 들어온 사람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이 교법으로 제도 받게 해야겠다”는 구원겁래의 원력을 가지셨다는 것입니다.


법위사정을 한다는 것은 3년간 자신 스스로 적공 계획을 세우고 훈련하는 것입니다. 교단에서 우리 개인 개인을 사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를 사정하는 것입니다. 삼학수행 중 ‘온전’ 하나를 놓고 볼 때, 현재는 이 정도 수준이지만 3년 뒤에는 보다 심화된 심력(心力)을 목표하고 공을 들이며 끊임없이 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총을 쏘는 사람이 10발 중 2발 밖에 못 맞췄지만, 다음에는 최소한 5발은 명중시켜야겠다는 그러한 목적을 세우고 노력한다면 결국 되어지는 것입니다. 스스로 30계문을 대조해보면 자신의 공부와 수행 정도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종사님의 교법, 즉 법위를 표준해서 자신의 진급 정도를 훈련으로 점검하고 실천해 가야 합니다.


대종사님께서는 『대종경』 부촉품 3장에 “정전에 나의 일생 포부와 경륜이 그 대요는 이 한 권에 거의 표현되어 있나니, 삼가 받아 가져서 말로 배우고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여 이 법이 후세 만대에 길이 전하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대종사님의 포부가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든 중생을 정신개벽 시켜서 낙원생활 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고 법을 내주셨고, 이것을 제대로 할까 걱정스러우시니 다시 훈련법을 내주신 것입니다.


나아가 법위사정 제도로 물샐틈없이 공부하게 하셨습니다. 미래에 전 인류가 교도가 됐다고 생각해 본다면 수십억 인류가 3년에 한 번씩 법위사정을 하게 될 것입니다. 수많은 이들이 법위사정 기간 동안 스스로를 반추하고 부처로 성장해 갈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대불사이고 낙원세상인 것입니다.
새로운 정법이 나올 때는 그 법이 쉽고 간이합니다. 주세불이신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그렇게 법을 내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쉬운 줄 알고, 별것도 아닌 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재가출가 전 교도가 합력이 되어야 합니다. 이 상시훈련을 어떻게든지 내 몸과 마음에 체질화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이뤄질 때 교단 4대 결복 교운의 성공도 그 가운데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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