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고마쓰 히로시 / 상추쌈 출판사·값 16,000원
글 고마쓰 히로시 / 상추쌈 출판사·값 16,000원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참된 문명은 산을 황폐하게 하지 않고, 강을 더럽히지 않고, 마을을 부수지 않고, 사람을 죽이지 아니한다.” 생명사상가로 불리는 일본인 다나카 쇼조(1841~1913)가 남긴 말이다. 그의 삶과 사상이 담긴 『참된 문명은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의 저자 고마쓰 히로시는 다나카 쇼조의 사상에는 근대 문화 자체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그것을 극복해 가는 길을 찾는 다양한 실마리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다나카 쇼조의 사상에서 배울 점을 찾길 원하는 저자는 먼저 다나카 쇼조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책은 모두 7장으로 이뤄졌다. 첫 장인 ‘다나카 쇼조의 삶’에선 에도막부 말기와 메이지 시대 등 사회적 변동기를 살면서 권력에 맞서 마을을 지키는 일에 골몰하다가 여러 차례 옥살이를 한 인물이라 그를 소개한다. 이어 ‘삶에서 배운다’, ‘광독 문제에서 배운다’, ‘정치사상에서 배운다’,‘야나카학에서 배운다’,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서 배운다’, ‘공공사상에서 배운다’ 등 모두 6장에 걸쳐 다나카 쇼조의 사상이 지금,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 주목한다. 고마쓰 히로시는 “돌이켜 보면 일본인이 메이지유신 이래 좇으며 이룩해 온 근대문명은 산을 황폐하게 하고, 강을 더럽히고, 마을을 부수고, 사람을 죽여 온 문명이었다”며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다나카 쇼조가 말하는 참된 문명을 실현해야 한다”고 전한다.

또 책의 뒷부분에는 다나카 쇼조의 연표를 넣어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의 일생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1841년 태어나 1913년 73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다나카 쇼조. 그의 장례식엔 4만~5만명에 이르는 조문객이 일본 전역에서 찾아온 것으로 전해진다.세상을 떠난 지 100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도 낡은 느낌이 전혀 없으며 도리어 갈수록 빛을 더할 뿐이다고 여겨졌던 다나카 쇼조가 주장한 내용들을 『참된 문명은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를 통해 하나씩 음미해 보는 건 어떨까.

[2021년 7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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