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타원 박은숙 교정
필타원 박은숙 교정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수도와 생활이 둘 아닌 모습으로 영육쌍전을 실천한 필타원 박은숙(苾陀圓 朴恩淑) 교정이 6월 27일 열반에 들었다. 필타원 교정은 원기70년 출가해 간난한 교당 세정을 살피며 주인의 심경으로 궂은일에 앞장서 함라교당, 화호교당, 제원교당의 교화발전에 합력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늦은 출가에 남보다 부족함을 부지런함과 알뜰함으로 채우셨던 필타원 교정은 쉬는 시간 없이 일하면서도 묘목을 심어 교도들과 나누시고, 상한 음식조차 함부로 버리지 못하시는 등 검박한 모습으로 교도들의 존경을 받으셨다”고 회상했다. 

전산종법사는 “필타원 교정은 동생 모타원 박인숙 정사가 공사에 진력할 수 있도록 후원하셨고, 자녀 고(故) 유타원 김도연 교무를 희사해 교단에 보은하게 하셨다”며 “투병 중 간호하는 인연들로부터 ‘다시 아이가 되신 것 같다’할 만큼 천진하심으로 한가히 내생을 준비하셨고, 힘 있으면 앉아 서원문과 반야심경을 독송하고 힘이 없으면 누워 염불 일성으로 마지막까지 그 힘을 쌓으셨다”고 추모하며 제생의세 대경륜을 널리 펼치는 크신 성자로 오시기를 심축하는 법구를 내렸다. 

필타원 교정의 세수는 93세, 법랍은 43년 6개월, 공부성적 정식법마상전급, 사업성적 정3등, 원성적 정3등으로 교당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8월 14일 거행될 예정이다. 

[2021년 7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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