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윤관명] KBS는 지난달 세대인식 집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대남·이대녀(20대 남녀)는 586세대(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생)를 한국사회의 기득권세력이며, 무능하며 위선적인 꼰대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민주화에 공헌한 점은 인정하지만, 젊은 세대에 비하면 노력한 것보다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평등 인식도 시대에 뒤처져 있다고 봤다.
“50대는 겉으로는 민주적이지만 사실은 권위적이다”라는 질문에 20대 청년 77.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세대로만 본다면 청년교도들이 바라보는 주임교무의 모습일지 모른다. 특히 20대 남자는 세대간 격차와 더불어 이성 간에도 매우 큰 인식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지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20대 남성들의 표심에서도 읽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2017년 6월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남성의 국정지지율이 40대 남성(89%)과 비슷한 87%였던 것에 비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이대남은 야당후보인 오세훈 후보에게 72.5%가 지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비해 이대녀는 여당후보인 박영선 후보에게 44%, 오세훈 후보에게 40.9%가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에 대해 이대남이 보수화 되었다고 분석하기보다 민주화 이후에 태어난 이들은 진영 갈등에서 벗어나 현실과 실용적 선택을 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리고 이대녀는 ‘젠더 이슈’에 대한 태도가 지지 후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같은 20대 세대 간에도 의식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내용은 ‘공정’에 대해 민감한 청년세대임에도 이대남은 경제, 노동, 환경, 통일, 젠더 등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해 차별을 용인하는 보수성향을 보였다는 점과 ‘공동체 배타성’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력과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는 공정하다’,‘페미니스트 채용 거부는 공정하다’,‘환경보다 개발이 중요한다’,‘북한은 적대 대상이다’,‘성평등 정책에 반대한다’와 같은 설문에 청년 남성들은 적극적인 동의를 나타냈다.
이것은 586세대와 청년 여성과 비교해 매우 돌출적인 성향을 보인 것이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내 것을 나눠 타인을 도울 것이다”라는 질문에 이대남은 경제력이 높을수록 남을 돕고자 하는 의향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 같은 결과를 통해 이대남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갖는 것은 옳지 않다. 특정 세대가 갖는 성향은 그 시대의 환경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봐야 한다. 이들의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는 10대 시기에 무엇을 보고 느꼈는가. 성인지 교육은 적절히 이뤄졌는가. 각자도생의 경쟁 사회 속에 그들은 공정한 대우를 받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을 586세대들은 스스로 자문 해야 한다. 이대남이 보여주는 성향들은 어느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거울임을 알아야 한다.
[2021년 7월 9일자]
처한 환경이 다르면 중시하는 것도 달라집니다.
헬조선이라고까지 부르는 현재의 대한민국은
비이성적 자본주의의 극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젊은이들의 생각도 극한으로 가나 봅니다.
집안에서는 취직 못한 자녀를 당연하게 돌보면서도
정부가 희망을 잃은 청년들을 위해 세금을 투입하려고 하면
빨갱이 정부라고 저주하며 나라가 망할 거라고 합니다.
부유하고 넉넉한 사람들이 가난한 이들을 가엾게 여겼으면
애초부터 그 많은 부를 축적할 수가 없습니다.
남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은 스스로 사치하는 것도 꺼립니다.
세상은 큰 부자를 부러워하고 귀하게 여기지만
그 돈이 자신을 감옥에 밀어넣고 있음은 생각지 못합니다.
눈을 부릅뜨고 제 마음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아마 눈앞에 죽음이 찾아와도 깨어나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