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봉공재단 이전의 교단 NGO활동
우리 모두를 하나로 보고, 한 가족으로 보고, 세상의 모든 일을 한 일로 보는 정신을 자각하는 것, 그것에 바탕한 인류의 빈곤·무지·질병·재해재난을 타파해 뜨거운 정의를 건네는 것, 이것을 한반도에 적용해 세계적 정신운동을 달성하는 것.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종교연합운동 기구를 통해 모든 종교의 교리적 융통과 종교적 공동과제를 토의하고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종교의 생활화를 하는 것이 종교연합운동의 추구하는 바라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세계봉공재단 창설 이전의 각 법인과 단체들의 활동영역을 먼저 살펴본다. ‘청수나눔회’는 인도와 캄보디아에 교육·자선·의료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은 아프리카 남아공 라마코카 까풍아 지역에 교육·보건의료·환경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한울안운동’은 베트남(동탑성), 캄보디아(바탐방), 인도(델리), 미국(뉴욕), 아프리카(스와질랜드), 케냐(키툴루니) 등 각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함께하는사람들’은 네팔의 포카라 지역에 의료사업과 방과후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평화의친구들’은 긴급구호활동과 평화기행, 평화봉사활동, 국제구호활동교육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삼동인터내셔널’은 몽골, 미얀마, 라오스, 네팔 네 개의 국가에서 현지법인을 창설해 그 지역에 교육·보건의료사업 등을 펼치고 있으며, ‘중앙봉공회’는 긴급구호 및 각 지역의 피해복구지원활동과 서울역 주변의 노숙인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각 법인과 단체들의 활동 영역을 살펴보면 대개가 각 법인과 단체들이 담당하고 있는 지역에 교육과 보건의료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혹은 특정 지역을 정하지 않고 활동을 하는 법인이나 단체의 경우에는 나라별 지역적 특색에 꼭 필요한 사업을 선정해 활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우리 교단의 NGO들은 그 나라의 문화와 종교를 인정하고 그 나라 국민들에게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같이 협업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었다.
 

2018년 인도네시아 팔루지역 지진, 쓰나미로 인한 세계봉공재단의 지원활동.
2018년 인도네시아 팔루지역 지진, 쓰나미로 인한 세계봉공재단의 지원활동.

법문 속의 세계봉공재단
법문 속에 처음으로 ‘세계봉공’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대산종사수필법문집』 원기52년 3월 18일 TBC 이호석 기자와의 일문일답 중에서다.

“우리 교단에서는 앞으로 할 일을 다음과 같이 계획하고 있다. 그것은 전 인류의 환란과 애경(哀慶)간 힘 미치는 대로 구제하고 협동할 방침이다. 즉, 인류의 영과 육의 무지와 질병과 빈곤을 서로 합력하여 퇴치시키자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사대봉공회란 봉공 기관을 설치, 조직, 운영한다. 사대봉공회는 첫째, 세계봉공회 둘째, 국가봉공회 셋째, 재가봉공회 넷째, 출가봉공회이다. 이와 같이 사대 기관은 그 기관의 성격에 따라, 그때 그 상황에 따라 지체없이 구제 활동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어른 종단이 되어야 하겠다.”

‘세계봉공’이라는 말은 대산종사가 위에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대봉공회’라는 봉공기관을 설치·조직·운영해야 한다며 말씀한 네 기관 중의 하나이다. 그 이후 대산종사는 원기54년 11월 2일에 말씀 중, “타 종교가 발전이 크게 없는 것은 교단 후원 기관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원 기관이란 각종 교육 기관으로 자녀들을 나면 교육 걱정 없게 하고 또 우리 집 인재 육성을 하는 데 지장 없도록 하여야 한다. 늙으면 편안히 안주할 양로원 기관과 무의무탁한 고아원 기관 등이며 또 사대봉공회의 기관을 세워 재가출가와 전 인류의 영과 육의 무지, 질병, 빈곤을 퇴치시켜 주어야 한다. 그래야 명실상부하는 세계적 대 종단이 되는 것이지. 이 일이 바쁘구나. 앞으로는 서로 이 사업을 다투어 할 것 같다”며 사대봉공회의 역할을 일러줬다. 즉, “재가출가와 전 인류의 영과 육의 무지, 질병, 빈곤을 퇴치시켜 주어야 한다”가 큰 목표이고 이를 실현해야 세계적대종단이 된다고 했다.

이후 대산종사는 원기55년 5월 6일, 교단의 사대목표를 “교화·교육·훈련·후원(사대 봉공회)”이라 말하며 “인류 개개인과 각 기관마다 자립과 자력을 세우는데 선도하고 그 목적을 인류의 질병, 무지, 빈곤을 구제하는 후원이 되도록 해야 인류가 서로 의가 건넨다”고 했다. 즉, 봉공회의 역할이 후원역할이면서 그 목적이 ‘인류의 질병·무지·빈곤을 구제하는 후원’이라는 것을 명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산종사는 원기56,58,59년에 꾸준히 사대봉공회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대봉공회취지문’에도 나와 있는 “대종사님께서 밝혀주신 일원대도에 바탕하여 한 울안, 한 이치에 한 집안, 한 권속이 한 일터 한 일꾼으로 일원세계 건설하자! 하신 정산종사님의 최후 유촉을 받들어 시방세계 일체생령이 본래 같은 포태의 동기형제임을 서로 깨달아”라는 부분은 이 일원상을 중심으로 대종사가 밝힌 일원대도 아래 내적으로는 사대보은, 외적으로는 사대봉공에 대한 부분이다. 이것은 평소 원불교가 새 시대의 종교라고 이야기할 때 왜 새 시대의 종교인지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교리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내수양·외수양을 통해 삼학공부로 사대보은을 하고 삼동윤리를 통해 사대봉공을 실현해나가는 것이 세계봉공재단이 앞으로 해 나가야 할 길이라고 본다.


재단법인 세계봉공재단의 활동
세계봉공재단이 생성된 이후의 활동을 보면 ‘2015년 네팔지진피해돕기, 미얀마홍수피해 성금전달’, ‘2016년 해원상생배분사업’, ‘2017년 베트남의료봉사, 네팔포카라·아프리카 관정지원사업, 네팔룸비니삼동스쿨 별관건축지원사업, 라오스렁삐우학교 실증축지원사업’, ‘2018년 로힝야난민 심리지원사업, 라오스아타퓨주 수해피해지원사업, 인도라다크 선센터지원사업, 인도네시아팔루 긴급구호사업, 라오스아타퓨주 2차지원사업(사원기숙사및교실신축)’,‘2019년 인도네시아팔루 2차지원사업, 사회복지관 음료배분사업 1·2차, 강원도 고성산불 재해재난지원활동, 봉공인재육성지원사업, 지구촌문화예술축제 활동지원사업’, ‘2020년 중국마스크지원사업 1·2·3차, 라오스세종학당 기숙사지원사업, 로힝야난민 코로나지원사업 1차, 대구소방대원 급식지원활동, 안성수해지역급식지원활동’ 등을 하고 있다.

주로 국외사업을 위주로 활동하고, 국내에서는 재해재난이나 물품배분사업을 진행해 왔다. 활동 분야를 보면, 물품배분사업과 교단 내 세계봉공법인협의회 소속 단체 지원사업(관정, 학교교실증축지원 등)과 국내재해재난시 활동지원과 해외재해재난시 지원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세계봉공재단의 사업특징은 물품배분사업을 진행할 때는 원불교뿐 아니라 타 종교에도 물품배분사업을 했고 해외재해재난 발생 시 그 나라의 대표종교와 협업을 통해 재해재난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인도네시아 팔루 지진에는 인도네시아 대표 NGO인 모하메디아와 협업을 통해 팔루지역의 10개 지역에 2차에 걸쳐 기본구호키트와 우물 1동, 화장실 3동을 지원했다. 또한 라오스 아타퓨주 수해 때는 아타퓨주의 절과 연계해 2600개의 의약품 전달과 기숙사 및 학교건립사업을 지원했다.
 

2018년 인도네시아 팔루지역 지진, 쓰나미로 인한 세계봉공재단의 지원활동.
2018년 인도네시아 팔루지역 지진, 쓰나미로 인한 세계봉공재단의 지원활동.

맺음말
대산종사가 주창한 종교연합운동이란 ①세계인류를 한 가족으로 보고, 세상의 모든 일을 한 일로 보는 정신자각 ②1에 바탕해 인류의 빈곤·무지·질병을 타파해서 전 세계 인류에게 뜨거운 정의를 건네는 것 ③ 한반도에 1,2를 적용해 세계적 정신운동을 한반도에 달성하는 것 ④ 1,2,3을 해결하는 동시에 모든 종교의 교리적 융통, 종교적 공동과제 토의,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종교의 생활화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도 세계봉공재단은 대산종사가 말씀한 종교연합운동을 통해 종교의 생활화를 진행하기 위해 그동안 해오던 인류에 뜨거운 정의를 건네는 후원자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 이 글은 2020년 9월 26일에 열린 ‘대산종사 종교연합(UR) 제창 50주년 2020 기념세미나’에서 이혜진 세계봉공재단 사무국장이 종교연합운동 사례로 발표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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