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사태로 인한 교단적 대응이 진행되고 있다. 교단 초유의 사태에 대해 최고 수위의 대응 방안들이 나왔다. 

교단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교정원장과 교단의 최고결의기관인 수위단회 남녀 중앙단원이 보직 사퇴하기로 했다. 교정원 책임 부서장은 책임에 따라 면직했다. 

또한, 이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232회 임시수위단회의 결의도 백지화했다. 교단의 행정과 의사결정구조에 큰 공백이 우려되는 데도 이런 고강도 대응을 한 것은 그만큼 사안이 엄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응에 대한 시비가 분분하지만 전산종법사의 제248회 임시수위단회 개회사는 교단적 경계를 대하는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모든 교도는 이 법문을 온전한 마음으로 새겨 향후 문제 해결과 교단 과제 수행 시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전산종법사는 첫째, 교단의 중추적 책임자로서 대종사 성령 전에 사죄하고 재가출가 전 교도에게 사과했다. 

둘째, 전서 편찬에 대해서 미래 수만 대에 결함 없는 주세불의 대경전을 완성하도록 시일에 관계 없이 교단적 지혜와 역량을 모아 철저하고 정밀하게 추진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셋째, 결복기 교단 4대의 문을 힘차게 열어갈 수 있도록 교단혁신과 비전수립에 지혜와 열정과 힘을 모아주기를 당부했다. 요컨대, 최고 지도자인 종법사가 사과를 표명했으며, 잘못된 전서 발행 의사결정을 원점으로 돌려놓았고, 신속한 책임자 문책을 단행했고, 향후 수습방안을 제시하고, 이 사태와 관련해서 촉발된 교단혁신의 의지들을 모아 4대 설계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방심과 방심의 누적이 가져온 사태여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해이해진 전무출신 정신도 민낯을 보이고 말았다. 교단의 수습방안이 현장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까지 전 교도가 차분히 서원을 반조하며 교단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길 염원한다. 

102년 전 이즈음은 소태산 대종사와 구인선진들이 창생구원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기도를 할 때이다. 이 기도로 혈인의 이적을 나투고 법계의 인증을 받았고 소태산은 비로소 최초의 단장으로 구인선진들은 최초의 단원으로 거듭났다. 비로소 교단이 탄생한 것이다. 

우리들은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 목숨도 기꺼이 내놓고 하나가 되었던 뜨거운 정신개벽의 용광로 속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늘의 사태는 진리의 경고요 소태산 대종사의 벼락같은 경책이다. 이대로는 교단 4대와 결복교운을 열어갈 수 없고 주세 교단을 만들 수 없다는 주세불 소태산 대종사의 뼈아픈 경책이다. 혼침에서 깨어나 법인정신으로 거듭나자.

[2021년 7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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