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석(법명 성원) 원광정보예술고 교장.
최재석(법명 성원) 원광정보예술고 교장.

[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최근 세상은 투자에 열광하고 있다.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까지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며 투자는 특정 계층의 소유가 아니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이런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우리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BTS를 키워낸 방시혁 대표는 기술뿐만 아니라 기술을 증명할 사람에게 투자해야 한다며 사람 투자를 강조했다. 4차산업 시대를 맞이해 범세계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진정으로 사람에 투자하고 있는 곳이 있다. 전인격적 인간을 기르고 있는 인재의 요람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다.


원광정보예술고가 걸어온 길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표어 아래 ‘과학과 도학을 겸한 전인교육으로 새 문명사회 건설의 주역 양성’이라는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다. 1960년 원광여자상업고등학교(초대교장 박장식)로 설립 인가를 받아 시작하게 됐다. 1967년 원광여자종합고등학교로 학칙을 개정(상업과 9학급, 보통과 9학급)하고, 1990년 원광여자상업고등학교와 원광여자고등학교로 분리됐다. 1997년 원광여자정보고등학교로 미래 시대를 대비하는 특성화 교육을 시작했고, 1999년 기악과가 설립 돼 음악교육을 전문화했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원문화 창달과 익산 지역의 예술교육을 대표하고자 2002년 음악과 학과를 개편하며 지금의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해서 운영해오고 있다. 디지털과 음악, 미술을 겸한 융복합적 인재를 양성해오고 있는 원광정보예술고는 2020년 2월 졸업식(제59회)에 186명(누적 19,922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사회로 환원시켰다. 현재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는 전문계열인 ‘창업경영과’와 ‘회계금융과’, 예술계열인 ‘음악과’와 ‘미술과’로 나뉘어 총 21학급 학생 수 402명(2021년 3월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취업과 진학에 있어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 익산을 넘어 전북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되는 학교
최근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현재 유지하고 있는 고등학교의 정원수보다 더 적은 수의 학생들이 중학교를 졸업한다고 한다. 점차 학생 유치를 하는 데에 있어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시기를 맞이해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재석(법명 성원) 교장은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면 자연스럽게 학교의 발전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며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 되는 학교’를 신조 삼아 학교의 경쟁력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교직원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장은 “현재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는 여러 개의 과가 있어 하나의 학교가 아니라 여러 개의 학교가 있는 것처럼 어려움도 많았지만 청년회 때부터 심어진 교법이 그때마다 큰 힘이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중앙교구 청년연합회장에서부터 현재 원무, 교사회 회장과 북일교당 부회장에 이르기까지 신앙생활이 교사로서 살아가는 큰 힘이 됐다. 앞으로 학교를 운영해나가는 데에도 시대화·생활화·대중화를 적용해 미래를 선도하며 발전하는 학교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최 교장에게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융복합적 인재 양성소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는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정보와 디자인, 음악의 융합적인 교육환경을 이용해 다방면으로 학교의 활동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신감 프로젝트 사업, 비즈쿨, 전문 창업 동아리 운영, 매월 은파 음악회 개최, 꿈다락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고 스스로 미래를 그려나갈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취업사관반과 공무원반을 운영해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멘토링 및 자격증 취득, 직장 적응 훈련 등을 실시해 많은 학생이 졸업 후 바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금융권과 대기업, 공사, 공단, 공무원으로 취직할 수 있게 됐고, 선취업 후 진학 전형을 통해 대학 진학을 하기도 했다. 또한 음악과와 미술과는 익산을 대표하는 예술고등학교답게 자신의 진로를 일찍 발견해 좋은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 가장 큰 특징으로 원불교와 인성교육을 잘 융합해 만든 다양한 인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식 교육뿐만 아니라 도덕 교육을 함께 갖춘 미래형 인재로 길러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교립학교 정신 참답게 실천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는 원불교 성지가 있는 익산 지역의 학교답게 청소년 교화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현재 8년째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권효주 교무는 열정적인 교화활동으로 유명하다. 학생들과 함께 뛰고 호흡하며 다양한 행사를 직접 진두지휘함은 물론, 원불교 동아리인 ‘보은회’를 학교의 대표로 승화시켜 교립학교 정신을 실천하고 학교생활에서 참다운 생활종교를 느낄 수 있도록 교화를 실천해오고 있다. 또한 학교 안의 교화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교당들과 연계하는 작업을 통해 각 교당의 핵심인물로 성장할 수 있게 인도하고 있다. 이는 비단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만이 아니라 원창학원(5개 학교) 전체와 중앙 교구의 유기적이고 제도적인 연결고리가 형성되도록 해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권 교무는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일찍 사회에 눈을 뜬 경우가 많다”며 “빨리 사회에서 일해야 하는 사정을 가진 아이들이 가진 부담감과 그로 인해 낮아진 자존감을 치유하는 데에 큰 역점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업, 활동, 행사, 봉사, 동아리 등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고 자연스럽게 원불교의 교법으로 행동하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앙총부에서 법회를 보는 사람들은 반백년기념관에서 원광정보예고 학생들이 웅장하게 성가를 연주하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원문화를 이끌어갈 미래의 인재들을 배출하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음악교육을 제공하고자 했던 소중한 씨앗이 어느새 꽃피어 어느덧 우리의 곁에 다가와 있다. 국가적으로도 인적자본의 축적이야말로 4차산업 시대를 선도해나갈 최우선과제라 인식하고 사람 투자를 정책과제로 브랜드화하고 있는 요즘이다. 사람 투자로 미래를 준비하며 시대에 맞춰 발 빠르게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를 응원해 본다.
 

청소년 음악회에서 원정예고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연주하는 모습.
청소년 음악회에서 원정예고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연주하는 모습.

[2021년 7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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