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원기106년 7월 13일 임시수위단회에서 수위단원들은 원불교 5종교서 오탈자 교정(안)의 건(원기103년 7월 10일)에 대한 결의 사항을 취소했다.  개정증보판에 대한 결의사항(원기104년 11월 4일 ~ 원기106년 4월 13)도 취소했다. 이어 개정증보판은 회수하고 폐기하기로 결의됐다. 전서는 기존의 『원불교전서』로 다시 사용하게 됐다. 이날 임시수위단회에서 교정원 임시실무팀은 전서편찬과정에 대한 상황파악을 보고했고, 감찰원은 전서 발행과정의 적법성 검토에 대해 보고했다.

기자는 지난 기자의 시각에서 조사위원회를 꾸려 이러한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정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한 후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중한 사안인 만큼 과거 치바법인 조사위원회처럼 대중에게 위원장과 위원들을 공개하고 조사 기간과 발표 시기를 소통할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내용에 관해서는 대외비 사항이라 자세하게 공개를 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중대한 사안이라면 진행과정과 중요사항은 대중과 소통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수위단사무처에서 7월 14일 긴급 총단회 개최를 공고했다. 그 핵심은 특별감찰 보고와 임시실무팀 보고를 하고 질의 및 응답을 받겠다는 것이었다. 대중들은 정신적 시간적 소모전이 되지 않도록 미리 자료 공개를 원했다. 수위단사무처는 7월 17일 긴급 총단회 이틀 전에 특별감찰보고, 교정원 임시실무팀보고 자료를 대중에 공개했다. 아쉬움이 남는 조사 보고였지만 문제의 실상은 밝혀졌다. 이제는 교법정신을 바탕으로 법치교단의 기강을 확립해야 할 때이다. 개인의 일탈, 시스템의 부재, 의사결정의 책임 등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다면 이제 정확히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기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교단의 재가출가 구성원은 심한 상처를 입었다. 많은 구성원이 참회와 슬픔의 마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떤 동지는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 말자”라고 한다. 또 저 멀리 외국에서 교화하는 어떤 동지는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어렵고 힘들어도 지혜를 모아 이 사태를 극복하자고 한다. 대중의 열망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단이 더 나은 방향으로 더 진급의 길로 나아갔으면 하는 점에 있음을 우리는 잘 알 수 있다.

원불교라는 교단은 ‘제생의세’ 실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여 만든 단체이다. 우리는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실천해 왔고, 이 법을 통해 창생을 구제하기로 서원한 스승님과 재가출가 도반들이 있다. 문제는 벌어졌고 앞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진급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뜻으로 모인 한 생명 한 집안 한 공동체임을 잊지 않고 나아간다면 이 일 또한 교단의 발전에 위대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2021년 7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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