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윤관명] BTS의 선한 영향력이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공개한 신곡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는 ‘누구나 다른 이의 허락 없이 마음껏 춤을 춰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돼 10일 만에 1억7천만 뷰어를 기록했다. 후반부 안무는 전 세계 15억 청각장애를 가진 이들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무는 국제수어 동작들이 담겼다.

‘즐겁다’, ‘춤추다’, ‘평화’를 의미하는 수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제 수어’라고 한다. 수어를 안무 동작으로 녹인 신곡 ‘퍼미션 투 댄스’(PTD) 영상을 본 세계 청각장애인들이 눈물을 흘리면 감동받았다는 반응이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PTD’ 챌린지로 이어졌다. 엄지손가락을 펴고 나머지 손가락을 반쯤 구부린 채 몸을 위 아래로 긁는 동작은 ‘즐겁다’, 왼손 손바닥을 무대 삼아 다른쪽 손의 두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은 ‘춤추다’, 양손 브이(V) 동작은 ‘평화’라는 뜻이다. 

필리핀의 한 대학생은 “평생 소속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수어로 된 방탄소년단 춤을 보고 내가 특별하고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으며,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SNS를 통해 “청각이 손실된 세계 15억 명에게 삶의 활력이 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줘서 고맙다”며 감사를 전했다. 현재 방탄소년단이 세상에 끼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 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들의 영향력은 팬들에게 이어져 방탄소년단 팬클럽인 아미(Army) 역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춤추다’라는 의미의 국제 수어를 춤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방탄소년단이 ‘춤추다’라는 의미의 국제 수어를 춤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지난해 6월 흑인 인권운동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는 인종 차별 반대 메시지를 확산하는 역할을 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 본 이들을 위해서도 수천달러를 기부했다.

이 같은 활동 중심에는 아미가 운영하는 자선단체 ‘원 인 언 아미(One In an Army)’가 있다. 2018년에 결성된 이 단체는 전 세계 아미 28개 단체가 뭉쳐 만든 비영리 기구다. 팬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셀럽의 행동 하나하나가 주는 효과는 굉장히 크다.

이번 PTD는 아미와 대중들에게 수어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 이처럼 유명인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것이 더 많은 인기를 얻기 위한 마케팅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약자와 소수자를 위하는 말과 행동이 가식이 아닌 진심이라면 반드시 대중은 진정성을 알게 되고, 자연히 더 두터운 팬심을 얻게 될 것이다.

종교가 갖는 영향력은 이보다 훨씬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파급력이 크다. 그만큼 책임 또한 클 것이다. BTS가 보여주는 진정성있는 선한 영향력은 점점 세속화되어가는 종교가 배워야 할 점이다.

[2021년 7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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