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구 청년재단 이사장.
정범구 청년재단 이사장.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코로나19, 취업난, 경제 악화, 불확실한 미래 등으로 청년들은 힘들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해야 하는 이 시대 청년들의 팍팍한 현실은 청년재단의 정체성에 고스란히 스몄다.


청년 일자리·삶의 질 지원
재단법인 청년재단(이하 청년재단)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과 지원영역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2015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청년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일자리를 지원하고 삶의 질 향상을 돕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재원은 공익신탁인 청년희망펀드와 국민의 기부금 등이다.

청년재단에 따르면 국민들의 기부와 후원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약 8천200건의 기부가 진행됐다. 청년재단은 국세청에 정기적으로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실적’을 공시하는 등 투명하고 공정하게 재원을 집행하려고 노력한다. 또 재단과 같은 공익법인은 정부 및 지자체를 주무관청으로 해 설립되고 관리 감독이 이뤄진다.

정범구 청년재단 이사장은 “기부사례를 보면 재단의 지원을 받은 청년이 다시 청년에게 환원하고 싶다고 기부하거나, 절박하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청년들이 꿈을 계속 꿔나갈 수 있도록 후원하는 기성세대들이 있다”며 “이러한 국민들의 뜻과 청년 사이에서 연결고리로서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는 것도 청년재단의 과제다”고 밝혔다.

2016년 9월에는 청년재단 울산센터의 문도 열렸다. 국내 조선업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청년 일자리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당시 상황이 계기가 됐다. 울산센터는 그동안 ‘울산형 청년 구직 활동지원’과 ‘울산 강소기업 다시보기’와 같은 사업들을 진행했다.
 

청년들에게 의지할 곳이 있다는 
느낌을 주고자 하는 게 
청년재단의 목표다


청년 눈높이 맞춘 프로그램 활발
청년재단의 사업은 크게 ‘청년 일자리 지원’, ‘청년 대상별 맞춤 지원’, ‘기반구축 및 여건조성 ’으로 구분된다.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은 청년들의 ‘일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영리기업이 아닌 사회 가치적 활동을 추구하는 일경험처와의 매칭을 통해 청년들의 직무탐색과 일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또 현직자 멘토링과 온라인 특강, 그룹 스터디, AI 기반 자기소개 컨설팅 등의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청년들이 효율적으로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년 대상별 맞춤 지원 사업의 핵심은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나 사회적 고립상태에 놓인 청년들을 위한 맞춤별 프로그램이다. 전국 10곳에 청년맞춤제작소를 구축하고 전담상담사를 통해 개인별 애로사항 및 진로 욕구를 반영한 취·창업지원을 설계해 주며 식비, 건강검진 등으로 삶의 질을 높여 준다. 또 사회적응 및 자립이 어려운 청년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공동생활과 관계 형성, 부모교류회 등을 지원하고 사회 밖으로 나온 고립 청년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도와준다.

기반구축 및 여건조성 사업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청년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과 사업을 개발하기 위한 활동이다. 청년 당사자 그룹을 대상으로 연구와 프로젝트 실험을 추진하고 있으며, 청년 관련 기관과의 네트워킹을 상시로 진행한다. 재단의 고유목적인 사회공헌과 기부 연계 사업과 같은 활동도 이 사업에 포함된다.

정 이사장은 “청년 정책의 방향이나 주요 내용과 관련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혹은 사회를 향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아 조직화하고 정리해서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쉽게 말하면 청년들에게 의지할 곳이 있다는 느낌을 주고자 하는 게 청년재단의 목표다”고 전했다.
 

1만 1천401명 일자리 연계
청년 공익사업을 시작한 지 6년 차에 접어든 청년재단은 현재 약 9만 명의 회원과 함께하고 있다. 2020년까지 프로젝트 25개를 추진했으며 참여 청년은 8만 3천117명, 일자리 연계는 1만 1천401명에 이른다.

사업의 호응도는 청년들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이나 대학생들에게는 ‘현직자 멘토링’이 인기가 많다. 청년재단은 신입사원이나 경력 1~2년 차 직장인의 생동감 있는 취업 후기나 유용한 조언이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직활동이나 개인적인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은 ‘청년 맞춤형 지원사업’에 대해 높은 호응을 보인다. 단편적인 일자리 지원만이 아닌 삶의 중요한 영역인 식사, 건강, 고충, 금전 등을 통합적으로 살피고 지원한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는 게 청년재단의 설명이다.

정 이사장은 “인류역사가 진행돼 오면서 변하지 않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그 중 한 가지가 ‘끝날 때 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이다”며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조심스럽게 건넸다.
 

정범구 청년재단 이사장.
정범구 청년재단 이사장.

 

소통으로 청년 지지기반 구축
청년재단에 따르면 2020년 2월 청년기본법이 제정되면서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고 청년발전을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법적 체계가 마련됐다. 청년재단은 청년의 권리 및 책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에 대한 책무를 정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청년기본법의 취지와 목적을 바탕으로 공익성, 청렴성, 유연성을 발휘해 청년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정 이사장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정부에서 청년과 관련해서 법을 만들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청년 조례를 만들지만 보통 청년들에겐 ‘누가 과연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인가’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청년재단이 그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청년들과 함께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이들이 ‘좌절하지 않을까,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며 “청년재단은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기반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아가 세대 간의 소통을 통한 범사회적 지지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사회적 역할이자 책무라 여기는 청년재단. 고민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하거나 미래 설계가 막막한 청년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는 청년재단의 사업은 만 34세 이하 대한민국 국적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각 사업의 취지나 내용에 따라 세부적인 지원대상을 명시하기도 한다.

[2021년 8월 2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