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환경연대, 생태책방
최원형 작가와의 책 토크

‘생태책방  7월- 작가와의 책토크’에서 최원형 작가와 이태옥 원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왼쪽부터)
‘생태책방 7월- 작가와의 책토크’에서 최원형 작가와 이태옥 원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왼쪽부터)

[원불교신문= 이태옥 통신원] “착한소비는 없어요. 최대한 오래 쓰고 덜 쓰고, 돌려 사용해야 해요.” 『착한소비는 없다』의 최원형 작가는 잘라 말한다. 지난 7월 21일 오전 10시 원불교환경연대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생태책방 7월 - 작가와의 책토크’에 초대받은 최 작가는 남반구, 북반구를 가리지 않고 연일 보도되는 폭염과 홍수, 산불 등을 가리켜 현재 지구촌은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상태라며 말문을 열었다.

“7월은 습지에서 새들이 새끼들을 키우고 제비둥지의 새끼들도 어미들이 물어다 주는 먹이로 생명들이 쑥쑥 커가는 계절이예요.”

습지를 매립하고 개발하고 까치집을 제거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 생명들을 해치는 일인지에 대한 생각에 미치면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최 작가는 결국 생태감수성과 상상력이 기후위기를 겪어내야 할 시대정신임을 강조한다. 생태적 감수성은 인간을 둘러싼 살아있는 생명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들의 변화를 살피고 연결돼있는 존재임을 자각하는 일이라는 것이 최 작가의 생각이다.

2019년 8월 아마존 숲이 고기 생산을 위해 불타는 모습을 보면서 고기를 끊었다는 최 작가는 바다를 제외하고 이용 가능한 땅 71% 중 50%가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고, 77%가 축산물을 23%가 곡물을 생산하는 비효율적 구조라며, 육식을 위해 25%의 숲이 사라지는 문제에 어떤 실천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축산업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18%임을 감안하면 기후위기시대 먹거리의 전환은 매우 중요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게다가 음식물쓰레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8%임을 직시하면 기후위기 시대, 먹거리 전환은 매우 시급한 문제이다.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옷 또한 플라스틱과 다를 바 없는 재료이며 면화농업에 사용되는 화학비료, 물과 에너지, 염색 등 의류산업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10%에 달한다는 최 작가는 ‘나는 새 옷을 사지 않습니다’는 실천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핸드폰 핵심부품인 콜탄 채굴권을 둘러싼 내전과 폭력이 일상이 된 아프리카 콩고의 불행은 사치품이 되어버린 핸드폰과 연결되어 있다는 최 작가는 ‘깨지지 않고 10년 이상 사용하는 핸드폰’ 요구하는 소비자 운동이 결국 지구를 살리는 똑똑한 소비임을 강조한다.

최 작가의 강연 이후 참가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최 작가는 “진짜 똑똑한 소비는 없는가”라는 질문에 “소비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쓰레기와 처리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안다면 줄이는 소비, 덜 사용하는 소비를 하는 시작이 될 수 있다”며 다시 한번 생태 감수성과 상상력을 강조했다.

이번 생태작가와의 책 토크는 원불교환경연대가 매월 1회 진행하는 생태책방 7월 모임으로 서울시가 후원했으며 9월과 11월 두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2021년 8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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