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채널 팟빵 ‘최보산의 마음아 놀자’
전북 익산의 한 시골 마을에 들어선 황토집, 심계원(心啓園)에선 한 달에 한 번 ‘수다’ 가득한 마음 놀이터가 펼쳐진다. 최경도 교무의 팟캐스트 채널 ‘마음나라 라디오’ 스튜디오이기도 한 심계원에는 교무, 원무를 포함한 재가출가 교도 8명이 정기적으로 모여 헤드폰을 쓰고 마이크를 켠 채 각자의 마음공부 이야기를 나눈다. 라디오 프로그램인 ‘최보산의 마음아 놀자(이하 마음아 놀자)’가 제작되는 현장으로 이후 최 교무의 편집을 거쳐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마음아 놀자’는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 등 보은식단을 나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녹화가 들어가면 입정과 심고, 일상수행의 요법 암송, 상시일기 발표, 마음·마음공부 방법·교리에 대한 회화, 마음아 놀자 쏭 부르기 등을 약 1시간 동안 진행한다. 이때 분위기는 우리 삶 속의 대화가 그러하듯 화기애애하지만은 않다. 서로 말을 하다가 보면 개성이 다르고 공부법이 같지 않아 갑론을박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순간도 단원들에겐 마음공부의 순간이고 마음공부 찬스다.
최 교무는 “‘마음아 놀자’는 마음공부를 한 이야기, 다시 말하면 마음하고 놀았던 이야기를 자유롭게 수다로 풀어내는 회화시간이다. 방송으로 나오기 때문에 자기 이야기와 상대방의 말을 다시 들을 수 있고 청취자의 평가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기104년 대각개교절인 4월 28일 ‘마음아 놀자’ 1회 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6월까지 모두 22회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마음아 놀자’는 정년 퇴임을 앞둔 최 교무의 ‘앞으로 어떻게 교화를 해야할까’하는 고민에서부터 비롯됐다. 그 결과 ‘단 조직을 통해서 마음공부를 하고, 마음공부를 주제로 한 회화형식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결심에 이른 그. 다짐은 바로 실행으로 옮겨졌다. 먼저 시골에 있는 텃밭에 황토집을 짓고 방송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 장비를 갖췄다. 또 익산 미디어센터에서 팟캐스트 방송 교육을 받았으며 현재 중앙교구 미디어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김현득 교무를 직접 찾아가 조언도 구했다. 최 교무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마음공부를 대화와 접목한 계기를 밝혔다. 그의 열정과 의지가 담긴 이 마음공부에 대한 단원들의 관심과 애정도 뜨겁다. 최선각 원무(북일교당)는 “이 프로그램은 자기 성품, 그 참 마음이 단련되며 마음을 자유로이 사용하는 성품 근력 발휘로 일마다 만유를 향한 바른행과 유익한 삶이 되도록 한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마음공부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며 ‘마음하고 잘 노는 것’이라는 말하는 최 교무. ‘마음아 놀자’는 현재 8명이 함께 하고 있으며 10인 1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신의 마음공부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있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내 마음과 친구가 되고 싶다면 먼저 ‘마음나라 라디오, 마음아 놀자’를 청취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