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교역자 게시판 갈등 증폭
일부 재가출가교도 총부 앞 시위
10일 정단회 실마리 기대

7일부터 중앙총부 정문에서 추도엽 교무와 서등윤 교무가 사퇴교무 복귀를 바라는 기도를 하고 있다.
7일부터 중앙총부 정문에서 추도엽 교무와 서등윤 교무가 사퇴교무 복귀를 바라는 기도를 하고 있다.

[원불교신문=윤관명] 개정증보판 『원불교전서』로 촉발된 교단 개혁의 목소리가 뜨겁다. 전국이 무더위와 코로나 예방단계 격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교단 내부는 어느 때 보다 혼돈스럽다. 4월 28일 대각개교절에 맞춰 출간된 개정증보판 『원불교전서』는 초기에 알려진 오탈자 실수를 넘어서 심각한 수준의 윤문과 절차상 과실이 드러났다. 또한 최종 감수와 승인을 맡은 수위단회의 직무 소홀이 도마위에 올랐다. 당무부서인 교화훈련부장의 면직과 최고행정책임자인 교정원장의 사임에 이어 최고결의기관 수위단회의 교서감수위원 11명이 감수직을 내놓았으나 여론은 냉담했다. 이유는 사태 초기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시간을 끌면서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이제 새전서 폐기 사태 해결 방향은 ‘교단 혁신’을 요구하는 양상으로 급격하게 번지고 있다. 

교단 혁신을 요구하는 출가자모임인 ‘미래포럼’은 지난 6월 2일부터 온라인 토론회를 시작으로 공식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6월 7일 첫 성명서를 통해 최종 책임이 수위단회에 있으며 ‘교단 비상체제’ 가동과 조속한 전서 회수·폐기를 요청했다. 이후 6월 8일 제247회 긴급임시수위단회에서 감수위원직 사임과 손실금을 일부 분담하기로 했다. 또한 다음 수위단회까지 재가출가 의견수렴을 하고, 새 전서 발행에 대한 전 과정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후 ‘미래포럼’은 7월 5일부터 일주일 간 중앙총부 영모전 광장에서 참회기도와 온라인 토론회를 시작했다. 8일 뒤 7월 13일,14일 제248회 임시수위단회를 통해 제233회 임시수위단회에서 결의된 5종 교서 오탈자 교정(안) 결의사항을 전면 취소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바로 5일 뒤 7월 19일 긴급 출가교화단 총단회가 소집됐다. 총단회 전날인 7월 18일 제249회 긴급임시수위단회에서는 수위단 산하의 ‘교단혁신 특별위원회’ 설치와 교화부원장과 교정원장, 양 중앙수위단원이 수위단원 사임계 수리의 건을 승인했다.

7월 19일 오전10시 30분 중앙총부반백년기념관과 화상회의에 700여 명의 출가교역자가 참여한 가운데 총단회가 시작됐다. 총단회가 시작되자 전산종법사가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안고 사의를 표하는 교단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 날 새 전서 사태에 대한 감찰원과 임시실무팀의 보고 후 총단회는 급히 마무리했다. 수위단회는 종법사의 사의 표명을 현 수위단원이 현직에서 교단개혁을 마무리하라는 뜻으로 해석해 7월 22일 제250회 긴급수위단회를 열어 앞서 수위단원 사임계를 승인한 결의사항을 재심의해 철회했고 전산종법사는 사의를 거둬들였다.

이에 ‘미래포럼’은 “수위단원 중 한사람도 책임지지 않는 결정에 실망했다”고 전하며, “수위단회 산하로 두는 ‘교단혁신특별위원회’는 교단 개혁을 이끌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결국 7월 15일 원익선 교무를 시작으로 13명의 교무가 사퇴 의지를 밝혔다. 현재 원티스 교역자게시판에는 교무들의 복귀를 요청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4일부터 추도엽·서등윤 교무가 총부정문에서 사퇴 교무 복귀를 위한 기도를 시작해 재가출가 교도의 동참이이어지고 있다. 이에 오정도 수위단중앙단원은 현장을 방문해 의견교환을 하며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다. 기도에 참석한 오 중앙단원은 “사퇴교무들에게 연락하고 있으며, 10일 정단회에서 납득할 만한 결정을 내릴 것이니, 믿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1년 8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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